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교단과 차별금지법 대화위원회 구성

교회협, 19일 오후 71회기 첫 실행위원회…'차별금지법 대화위원회' 결의
"하나님의 목회적 관점에서 대화와 소통 할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71회기 1차 실행위원회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총무 이홍정, 이하 교회협)가 회원 교단과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대화에 나선다.

교회협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 71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슈 관련한 논란 대책의 건'을 다뤘고, 회원교단과의 대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이순창)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는 교회협에 차별금지법 독소조항과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총무보고에서 "교회협은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교회협의 공식결의기구인 실행위원회와 정기총회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없다"며,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의제들에 대한 공동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신학, 정의·평화, 여성, 일치 등의 관점이 총체적으로 조명되는 협의회적 대화의 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보고를 하는 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차별금지법 관련 대화위원회 구성에 실행위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이광섭 위원(기독교대한감리회)은 "(교회협의회가 차별금지법을 옹호한다는) 가짜뉴스를 방치했던 것이 교인들과 목회자들로 하여금 심정적으로 동의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까지 이어졌다"며, "대화위원회를 꾸릴 때 교인들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인지, 교회협의회 탈퇴를 주장하는 분들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육순종 위원(한국기독교장로회)은 "(차별금지법 문제를)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길이 닫힐 수 있다"며, "다름의 문제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기다려주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가는 길이 하나님 나라 운동의 길인데 이 다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서로 용납하고 인내할 것인가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교회가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부분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은재 위원(기독교대한감리회)은 "세계교회협의회 문서에 따르면 성소수자 문제는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다고 나와 있다"며,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안전한 대화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협 이홍정 총무는 "대화위원회의 우선순위는 현재 교회 안에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성소수자들의 목회를 하나님의 목회적 관점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교회협의회 정체성과 에큐메니칼 신학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은 실행위원회에서 화해통일위원회와 교회일치위원회, 정의평화위원회 등 14개 위원회 위원장을 인준하고, 교회협의회 창립 100주년 기념 발전기금 방안을 논의했다.

교회협은 또, 도시 재개발에 따른 한국교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응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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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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