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2만원, 회장 아들 비리까지” 믿었던 신풍제약 광풍의 배신

2023. 1. 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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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원에서 2만원으로 폭락한 데에 이어 오너가 비리까지 터졌다.

한때 초보 투자자까지 앞다퉈 투자했던 신풍제약.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성상욱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장원준 전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신풍제약의 고위 임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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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신풍에 날린 돈만 2억원입니다. 끝까지 믿고 물타기까지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주부 K씨)

“주가 폭락에 오너 비리라니, 언젠가 오를 거란 믿음으로 버텼는데.” (직장인 P씨)

21만원에서 2만원으로 폭락한 데에 이어 오너가 비리까지 터졌다. 한때 초보 투자자까지 앞다퉈 투자했던 신풍제약. 주가폭락에 고위 임원 횡령, 오너의 비리까지. 신풍에 빠지고 나락에도 빠진 사람들이다.

코로나19 치료제로 몸값을 키웠던 신풍제약. 주식을 전혀 몰랐던 이들도 신풍제약만 보고 투자에 뛰어들었던 게 불과 2년 전이다. 소액주주만 18만명에 이른다.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성상욱 부장검사)는 지난 19일 장원준 전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전 대표는 신풍제약 창업주 고(故) 장용택 전 회장의 아들이다.

장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4월∼2018년 3월 임원 A씨(구속 기소)와 공모해 의약품 원재료 납품업체와 가공거래 후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57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허위 공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오너 일가 승계 작업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수사하는 중이다.

[연합]

앞서 검찰은 신풍제약의 고위 임원의 횡령 및 배임 혐의도 확인했다.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도 이 수사의 연장선이다. 수사 과정에서 해당 임원이 회사 재무제표까지 허위 작성해 공시한 혐의까지 드러나 충격을 줬다

종합하면, 고위 임원부터 오너가까지 모두 횡령 및 배임에 얽혀 있는 셈이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비자금 규모가 더 커질 것도 염두하고 있다.

피해는 결국 주주, 투자자들이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확산에 따라 ‘묻지마 투자’의 대표격이 됐다. 2019년 말만 해도 신풍제약의 소액주주는 1만7000여명이었으나, 1년 뒤엔 16만9000여명, 또 1년 뒤엔 18만4000여명까지 급증했다.

당시 신풍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선언했고, 그 때문에 투자자가 쏠렸다. 주가도 급등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게 신풍제약의 설명이었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신풍제약 제공]

2020년 초 신풍은 피라맥스를 약물재창출(이미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는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 가능성을 알아보는 것)을 통해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직접 선언했다.

여전히 결과는 ‘선언’에 그친 상태다. 피라맥스 임상 3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임상 실패 우려도 커진 상태다.

더 큰 문제는 검찰 수사 결과다. 상황에 따라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

그 사이, 주가는 21만원에서 2만원대까지 추락했다. 2020년 9월이 정점이다. 지금 현재 2만원대다. 10분1도 못 미친다.

제약업계는 신풍 사례가 바이오업계 전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횡령 사건이 불거지면서 업계 신뢰도가 흔들릴까 걱정”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투자 환경이 악화되는 와중에 연이어 악재가 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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