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황희찬에 이어 손흥민에게도 '개고기송'→'인종적 모욕' 불쾌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가 열린 맨체스터 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
이날 경기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서거로 인해 연기된 7라운드 경기였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에메르송 로얄이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하지만 전반전을 2-0으로 앞섰던 토트넘은 후반전에만 4골을 내주며 2-4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은 풀타임 뛰었지만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맨시티 팬들이 손흥민을 조롱한 듯한 ‘박지성의 응원가인 개고기송’을 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한 축구전문기자의 주장이다.
사이먼 라운트리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이날 경기를 직관했다. 홈팬들 상당수가 손흥민을 향해 ’개고기송‘을 불렀다“고 폭로했다.
'개고기송‘은 박지성의 응원가이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 응원가로 ’넌 고국에서 개를 먹지, 하지만 더 심한 일도 있지, 임대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스카우스(리버풀 사람을 일컫는 말)가 될 수도 있지’라는 가사로 되어 있다.
이같은 개고기송을 들은 라운트리 기자는"역겹다"고 맨시티 홈팬들을 비난했다.
그는 ”당시 서울 시간으로는 오전 7시 33분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들으면서 불쾌하게 잠에서 깼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응원가에 대해서 당사자인 박지성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해 10월 맨유 구단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개고기송’에 대한 생각을 밝힌 적이 있다.
박지성은 “맨유 팬들이 공격적인 의미를 전혀 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었다.
특히 지난해 8월 영국 울버햄튼에서 열린 맨유와 울버햄튼의 경기에서 황희찬의 울버햄튼 입단식이 있었고 당시 맨유 팬들은 '개고기송'을 불러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황희찬이 그런 응원가를 듣게되어 매우 미안했다. 한국인들에게 인종차별이 될 수 있는 그런 단어를 그만 사용할 것을 팬들에게 부탁한다. 한국에서는 상황이 많이 변화했고 문화도 변했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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