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설 연휴에 볼까 말까 고민이에요”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3. 1.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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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 제공|넷플릭스
“‘더 글로리’ 이번 설 연휴에 볼까요 말까요 너무 고민되네요.”

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저기에 올라온 고민글이다.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파트2가 오는 3월 10일 공개일을 확정한 가운데 4일 간의 설 연휴가 ‘안 본 자들’의 최대 고비로 떠올랐다.

학교폭력(학폭) 피해자의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문동은 역 송혜교와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빌런 5인방, 염혜란 이도현 등 조력자들의 열연 속에 지난해 12월 30일 16부작 중 파트1의 8부가 공개되자마자 글로벌 신드롬을 몰고오면서 동시에 고민을 안겼다.

파트1을 보고 나니 파트2 공개까지 두달 이상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 “파트2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 들을걸 ”, “괜히 미리 봤어요”, “파트2 나올 때까지 제발 보지 마세요” 등의 반응이 쏟아진 것.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구독자를 붙들어두기 위해 ‘ 더 글로리’에 대해 전편 공개 대신 파트1, 2 쪼개기 전략을 구사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더 글로리’ 파트2 송혜교. 제공|넷플릭스
파트1을 본 넷플릭스 구독자, 즉 시청자들은 파트2 공개 일자를 오매불망 기다렸고 넷플릭스가 예상대로 3월 10일 금요일로 일정을 공개하자 파트1의 복선과 떡밥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드라마를 복기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처음 공개한 파트2 스틸 속 송혜교의 눈물, 당황한 임지연, 상처투성이 박성훈 , 바둑판 앞에 마주앉은 이도현과 정성일 등 사진을 중심으로 극 전개를 추측하느라 바쁘다.

고민은 ‘더 글로리’를 안 본 이들에게 떨어졌다. 안그래도 모이기만 하면 ‘더 글로리’ 이야기꽃이 여기저기서 피우고 있는데 4일 간의 설 연휴가 마의 시간이 됐다.

한 네이버 쇼핑 카페에는 “설 연휴에 시간도 많은데 ‘더 글로리’ 봐라 마라 좀 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찬반 양론이 갈렸다. 회원들은 “파트2 공개일자 나왔는데 그때까지 조금만 더 참으세요”라는 반응과 “그냥 보세요. 설 연휴 끝나고 나면 다들 얘기할텐데요”로 갈린 반응을 보였다.

또 네이버 지역카페인 서울 강남구 서초구 이웃소식에도 비슷한 질문이 여럿 올라왔다. 한 이웃이 “이번에 어디 안 가고 시간도 많은데 ‘더 글로리’ 볼까요?”라고 묻자 역시 “보세요”“마세요”가 팽팽히 갈렸다.

‘더 글로리’ 파트2 임지연. 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지난 18일 ‘더 글로리’ 파트2의 공개일을 오는 3월 10일로 확정했다며 전한 작가와 연출의 말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 끌어올렸다.

극본을 쓴 스타 작가 김은숙은 “파트1을 보셨다면 파트2는 안 보고는 못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 역시 “파트2에서 본격적으로 동은과 연진의 싸움이 시작되고 가해자들이 응징을 당하는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눈을 뗄 수 없이 펼쳐질 것이다.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더 글로리’ 관련 글. 사진|SNS
그런가하면 한 배우의 스태프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스태프 A씨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더 글로리’ 스틸컷을 공개하며 “연진아. 난 오늘도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뇌피셜을 봐. 어떻게 봤는지 얘기해 줄까? 여기까지 읽는데 맞는 건 단 한 줄도 없었어”라고 적었다. 이어 “그건 너무 뻔한 플레이 아닌가요 여러분”이라고 극중 문동은 대사를 패러디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와 이런 얘기 들으니 얼른 파트1 보고 싶네요”, “안되겠네요. 내일부터 연휴니 오늘 밤에 정주행 가야겠어요”, “진짜 재밌으면 파트2 기다리는거 진짜 어려운데” 등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학폭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환기시킨 ‘더 글로리’는 12월 30일 파트1 공개 이후 ‘넷플릭스 톱10’에서 누적 1억 480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톱10에 진입, K콘텐츠의 저력을 떨쳤다. 3주 차에도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1위, 34개국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더 글로리’ 파트2 박성훈. 제공|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시크릿 가든’ 등 숱한 히트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극적 전개와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가 빛난다.

“오늘부터 모든 날이 흉흉할거야”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 연진아” “나는 바둑을 빨리 배웠어 연진아, 목적이 분명했고 빼앗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니...아름답더라”, “신이 널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용서는 없어 그래서 영광도 없겠지만”, “추락할 너를 위해 타락할 나를 위해” 등 주옥같은 대사들이 회자된다.

이렇게 맛깔스러운 극본을 치밀한 장르물 ‘비밀의 숲’, 게임과 판타지가 어우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안길호 PD가 눈을 뗄 수 없는 서늘한 K복수극으로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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