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4호선 삼각지역 무정차 운행 종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설 연휴 전날인 20일에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하면서 열차가 30여분 간 지연되고 무정차 통과하는 등 사태가 벌어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에 나섰으나 승차를 저지당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공사)는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운행이 지연되자, 4호선 삼각지역에서 열차가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하는 무정차 통과 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관련 집회를 한 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역에 도착한 열차 출입문이 열리자마자 휠체어에서 내린 뒤 바닥에 엎드려 버티면서 열차 운행이 오후 3시 54분부터 약 30분간 멈췄다.

열차는 공사와 경찰 측이 박 대표를 휠체어에 다시 태워 끌어낸 뒤 오후 4시 21분쯤 삼각지역을 떠났고, 무정차 통과 조치를 시행하다 오후 5시 8분 종료됐다.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는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서울시와 전장연 측은 다섯 차례 물밑 회동을 가지며 면담 방식과 내용 등을 논의했지만, 진행 방식 문제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다른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