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글로벌 위기 공감 속 폐막…'묘수 없는 협력' 한계
[앵커]
전 세계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한 자리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이 4박5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각국의 리더들은 복합적인 위기에 빠진 세계 현실에 공감했지만,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한계를 남겼습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안희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3년 만에 연초에 열린 이번 다보스포럼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 돌파를 위해 다시 힘을 모으자"는 구호 속에 막을 올렸지만,
<클라우스 슈밥 / 세계경제포럼 회장(지난 16일)> "우리는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매우 많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습니다."
저마다 이익만 좇다 오히려 재앙적 상황을 앞당길 거라는 위기감만 높였습니다.
기후변화는 이미 홍수와 가뭄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 현실의 문제였습니다.
각국 리더들은 탄소 감축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저성장 문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자 3분의 2 이상이 내놓은 올해 경기 침체 전망, 자국 우선 보호무역이 부채질할 거란 진단에 공감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미국은 보호주의로 의심받는 '인플레이션감축법'이 녹색 투자를 위한 거라고 주장하고, 유럽연합 수장은 공정하지 않다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불평등과 양극화, 빈곤 문제도 좀처럼 부각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크라이나의 절박한 호소에는 한뜻으로 화답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18일, 다보스포럼 온라인 연설)> "러시아는 공포를 수출하고 있고, 러시아는 전 세계에 전쟁의 흐름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세계는 러시아가 새로운 움직임을 취하는 것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서둘러 탱크를 지원하자는 서방 국가 수장들의 주문이 이어졌고, 전후 재건까지 돕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경제 패권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도 어지러워진 시장 질서를 바로잡자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윤석열 / 대한민국 대통령>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전 세계의 리더들이 지혜를 모으는 자리였지만, 미국과 중국,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의 불참은 세계 질서의 변화 속에 포럼이 예전의 위상을 잃어간다는 평가도 낳았습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선 겹겹이 쌓인 위기가 마치 초강력 태풍 같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수긍할 실효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보스에서 연합뉴스 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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