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톰 크루즈보다 내가 더 몸이 좋다" 자부심 드러낸 59세 액션배우 [인터뷰M]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으로 13년만에 한국을 찾은 배우 견자단을 만났다. 상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견자단은 만 59세 토끼띠로 새해를 맞은 소감을 "의미를 가지고 방문한 건 아니고 우연이지만 이것도 인연인 거 같다. 토끼의 해여서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운이 많이 따르시기 바란다"라며 새해 인사를 했다.
1인 4역으로 영화에 참여한 견자단은 "일이 너무 많고 쉴 시간이 적은 건 많이 힘들었다. 제작, 감독까지 겸하다 보니 모든 부서와 연기자들을 돌보는 일까지 해야 했다. 무술과 연기까지 병행하다 보니 배우들이 어떤 불안함을 갖고 있는지 달래주고 연기 지도까지 해야 하니 너무 피곤해지더라. 하나만 느슨해져도 영화가 루즈 해지는데 그래서 매사에 긴장하느라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작업이었다. 현대예술에서 모든 걸 전면적으로 참여한다는 건 나의 생각을 100% 순수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이런 작업을 많이 해왔었다. 대표적인 예로 찰리 채플린이 있다. 그는 스스로 모든 작품을 직접 연출, 연기하며 만들었는데 그랬기에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 저는 이렇게 작업해야 순수한 예술 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피곤했지만 모든 역할을 다 함으로 인해 자신이 의도한 대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견자단은 제작, 감독, 연기, 무술의 작업 중 어떤 작업이 가장 애정이 가냐는 질문에 "그동안은 배우의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감독의 일에 더 매력을 느낀다. 편집하는 것도 좋아하고 장면에 걸맞은 음악을 표현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다. 감독으로의 작품을 여럿 해오기도 했다."라며 앞으로의 커리어는 감독 쪽에 방점이 찍힐 거라는 예상을 하게 했다.
연출가로서 이번 영화의 엔딩에 대해서도 자신이 담은 의미를 설명해줬다. 그는 "속편을 암시하는 결말은 영화적 기법이다. 액션에서 중요한건 관객의 정서를 고조시키는 것. 제가 구축한 게세계예 몰입해서 영화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게 목표였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파도가 몰아치듯 정서가 고조되기 원했다. 영화가 끝난뒤에도 계속 영화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원했다. 그래서 그런 엔딩을 하게 되었다."라며 '교봉'의 다른 세계관이 이어질 것 같은 엔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대표적인 액션 배우로서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견자단은 "관객들이 저에게 주는 부담은 제 스스로가 주는 부담의 1/10도 안된다. 관객들은 제가 제스추어만 취해도 좋아하는데 저는 매번 새롭고 신선한걸 보여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액션은 사실 어렵지 않다. 액션은 종합 예술이어서 렌즈에서 신체적 언어를 드러내는 것. 정서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고 액션 동작은 외적인 것에 불과하다. 몇십 년의 경험이 있기에 그건 어려운 게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액션을 짠다. '존 윅 4'에서도 그럤는데 이런 식이면 어떻냐고 즉흥적으로 제안한다. 그렇게 즉흥적으로 액션을 하려면 제 몸에 대해, 렌즈에서 어떻게 보일지를 잘 알아야 하는데 저한테 있어서는 굉장히 익숙한 작업이다. 뭘 하다가도 더 좋은 장면이 떠오르면 바로 동작을 바꿔서 액션을 펼쳐낸다. 마치 재즈음악을 부르는 거 같다. 현장에서의 느낌에 따라 바로바로 즉흥적으로 바꾸는 편이다."라며 액션 연기에 대한 생각과 현장에서 어떻게 액션을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천룡팔부: 교봉전'에서의 액션에 대해 견자단은 "전체적인 흐름을 가져가면서 리듬을 잃지 않고 정서를 장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감정적인 관점에서 액션을 생각한다. 신 찍을 때 인물과의 대치, 다음 신은 어떨지, 정서는 어떨지를 계속 생각한다. 액션의 순간 어떻게 하느냐가 영화 전체에서 어떻게 보일지를 많이 고려하며 액션을 한다. 이건 마치 작곡 작업과 같다. 저의 액션 하나다 음표 하나와 같다. 음표는 하나의 부호이지만 곡 전체의 방향을 정해준다."라며 예술인의 경지에 이르른 마인드로 설명을 했다.
작품 속에서 견자단은 '교봉'의 서사를 연기하며 젊은 모습부터 세월이 약간 흐른 모습, 심지어 '교봉'의 아버지 역할까지 해내며 다양한 비주얼을 선보인다. 견자단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서 생각을 해보면 스토리라인이 가장 집중된 아주와의 스토리라인이 가장 마음에 들고 아주 와 함께 연기했을 때의 장면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라며 관객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장면을 추천했다.
견자단은 액션의 종류를 '현대 액션물' '전통 무협' '쿵후 물'의 세 가지로 구분하며 그중에 비교적 더 좋아하는 건 현대 액션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천룡팔부'같이 전통물을 찍게 되면 역사, 문화적으로 고증해야 할 게 있어서 액션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대 음악은 재즈, 힙합, 팝 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지만 클래식은 그 안에 엄격한 규칙이 있다. '천룡팔부'는 무협영화, 클래식 같지만 그 안에서도 락캔롤같은 록의 요소를 많이 섞어놨다. 중국 무협영화에서 중국 무림고수는 눈빛 등 전통적으로 연기해야 할 몸짓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현대적인 요소를 많이 넣어서 정통 무협에 낯선 관객들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 현대적인 해석 요소를 많이 넣었다."라며 디테일하게 '천룡팔부'만의 액션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했다.
견자단은 "톰 크루즈가 61세에도 비행기에 뛰어내리는 건 존경스럽다. 몸 관리만 잘되어 있다면 배우의 생명은 더 길수 있다. 연기는 스포츠가 아니어서 몇 분 안에 결정되는 게 아니다. 배우와 감독은 평생의 경험이 누적되는 거라 몸 관리만 되어 있다면 계속할 수 있다. 연기에서 신체는 일부뿐이다. 스킬과 경험이 없다면 예술적 성취는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저는 톰 크루즈보다 제가 더 몸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가 해냈다면 분명 나도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동년의 액션 대표 배우인 톰 크루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견자단은 "영화에는 영화의 언어가 있다. 장벽이 없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좋은 영화라면 관객의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 팬들도 좋아해 주길 바란다. 액션뿐 아니라 저 견자단을 좋아해 주면 좋겠다."라며 영화를 홍보했다.
제작, 감독, 출연, 무술까지 무려 1인 4역을 소화하며 만든 '천룡팔부: 교봉전'은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거지 패거리 개방에 들어가 우두머리인 방주가 된 ‘교봉(견자단)’이 음모에 휩싸여 살인 누명을 쓰고 개방을 스스로 떠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정을 담은 정통 무협 액션으로 1월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콘텐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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