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동권”·서울시 “출근권”…출구 못 찾는 지하철 시위
[앵커]
전장역, 즉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한동안 중단했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데 따른 건데,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여전히 강경 대응하겠다는 기조입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에 모인 장애인 단체 회원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16일 만에, 또다시 출근길 지하철역을 찾았습니다.
[권달주/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명절에 고향에도 가고 친구도 만나고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우리는 원합니다."]
기자회견 직후 탑승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철도공사가 막아섰습니다.
[오이도역장 : "시위를 중단하시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시각, 4호선 서울역에서도 시위를 벌였고, 오후부턴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은 삼각지역에 기동대 5개 부대를 배치하고,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가로막았습니다.
양 측의 대치로 삼각지역에 섰던 전동차 한 대가 28분 간 출발하지 못했고, 뒤따르던 일부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전장연은 서울시와 '대화'로 문제를 풀기로 합의하고 시위를 잠정 중단했지만,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이 끝내 불발되면서 시위를 재개했습니다.
서울시에선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공동 면담' 방식을 정했고 전장연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 "면담을 제안한 원 취지는 법원 조정문에 대한 수용 여부가 면담을 제안했던 내용이에요. (전장연이) 지하철 타는 행동을 가지고 비난하는 이러한 단체들이 같이 비난하는 것들을 관람하시겠다는 건지..."]
서울시는 '시민 출근권'을 위해 강경 대응하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충돌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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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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