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선언하고 돈 받았는데…돌연 결혼하면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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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고 연애만 해도 괜찮지 않나요? 꼭 결혼이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년차 직장인 A씨(여·32)는 결혼하지 않을 권리, 비혼을 선언했습니다. 전통적 관습에 얽매여 결혼이라는 끈 안에 묶인 '보통가정'을 꾸릴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입니다.
A씨는 "결혼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며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딩크족(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으로 살 것이기 때문에 굳이 결혼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 특히 30대에 접어든 직장인이 설 명절에 듣는 단골 질문은 "결혼은 언제 할거니?" 입니다. 이번 명절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직 우리 사회는 비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혼하지 않을 권리 선언…기본급 100%, 유급휴가 5일
그럼에도 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혼인 신고를 한 부부는 19만2507쌍입니다. 2011년 32만9087쌍에서 10년 새 41.5%가량 줄었습니다.
반대로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2021년 33.4%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기준 30대 남성의 미혼 인구 비율은 50.8%, 30대 여성 미혼 인구 비율은 33.6%에 달했습니다.
대기업에서도 비혼자와 결혼자에게 동일한 혜택을 줘야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결혼지원금과 동일한 기본급 100%와 유급휴가 5일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가치관에 따라 복지제도에 차별을 두지 말자는 취지가 담긴 것입니다.
별도의 증명이나 확인절차 없이 회사 내 경조사 게시판에 본인이 비혼하겠다고만 선언하면 됩니다.
나이제한은 있습니다. 만 43세 이상이면서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만 해당됩니다. 추후에는 만 38세 이상, 근속 5년 이상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제도 시행 하루 만인 지난 1월 2일 LG유플러스 40대 남성이 비혼을 선언해 비혼지원금을 지급받았습니다.
이 임직원은 주변 동료들로부터 축하 댓글을 연달아 받았습니다. 절차상 비혼이라는 것이지 영원히 혼자 살아가는 의미가 아니라는 의미로 비혼을 선언했다고 전해집니다.
비혼 선언했는데 결혼하면?…"결혼축하금만 못 받을 뿐"
그럼 한 가지 의문점도 드는데요. 비혼을 선언했는데 연애를 하다가 갑자기 결혼하고 싶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비혼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단지 결혼할 경우 회사에서 지급하는 결혼축하금이나 유급휴가는 한번 받았었기 때문에 못 받는 것 뿐입니다. 회사는 추가로 비혼 선언 후 2년 근속 기간 채워야 하고, 그렇지 않고 퇴사할 경우에는 지원금을 반납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는습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복리후생제도가 기혼자 위주라 비혼자 형평성 고려해 만든 것"이라며 "다만 비혼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만큼 현재 비혼하는 사람이 많아진 사회풍토 반영한 복지 제도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비혼 지원 문화가 증권업계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증권도 노사 잠정합의를 통해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에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비혼을 선언하면 결혼할 때 부여되는 축하금 100만원과 유급 휴가를 동일하게 지원합니다.
롯데백화점도 작년 9월부터 미혼 직원에게 결혼 경조와 비슷한 '미혼자 경조'를 시행 중입니다. 결혼 화환은 반려 식물로 대체해 지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약 30명이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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