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과학도, 수능 비문학도 "핵심은 문해력"

김재련 기자 2023. 1.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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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교육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업은 '과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실에서 실험 수업을 하면 아이들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과학 현상을 보고 무척 신기해하며 과학에 흥미를 느낀다. 과학 수업을 싫어하는 학생이 드물 정도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중 하나도 과학 학습 만화책이다. 여러 명이 돌려 읽어 책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인기가 많다.

과학은 재미있는데 과학 공부는 싫다는 아이들
이렇게 과학 실험 수업에 눈을 반짝이고 과학 학습 만화책을 손에서 놓지 않던 아이들이 막상 과학 교과서를 읽거나 과학 공부를 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한다. 초등 저학년 때 과학 과목을 좋아하던 아이도 고학년이 되면 과학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던 과학이 어느새 어려운 과목으로 여겨지면서 과학 과목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과학에 대한 흥미가 학업 성취로 이어지려면
과학 교과에 대한 흥미가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 핵심적인 이유는 과학 '독해력'에 있다. 독해가 되지 않으면 과학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워 무작정 외워야 하기 때문이다. 외우기만 하면 당연히 흥미가 떨어지고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개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고학년이 되어 심화 확장된 주제를 만나면 더욱 당황하여 헤매게 된다.

예를 들어, 초등 3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물질의 상태' 단원을 배운다고 하면 구체적 실험 결과를 과학적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동그란 모양 풍선에 공기를 넣으면 동그란 모양으로 가득 차고, 별 모양 풍선에 공기를 넣으면 별 모양으로 가득 찬다는 실험을 통해서 '기체는 담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고, 그 공간을 항상 가득 채우는 물질의 상태'라는 과학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도 문해력이 중요한 까닭
문해력이란 글자를 읽는 것을 넘어서 뜻을 이해하며 읽는 '의미적 읽기 능력'을 뜻한다. 따라서 과학 문해력은 과학 관련 글을 닥치는 대로 읽기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과학적 개념 틀을 바탕으로 어휘를 학습해야 어휘 뜻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런 후에 긴 글을 읽어야 개념이 잡힌 상태에서 정확하고 깊이 있는 독해가 가능하다.
특히 과학은 학년 간, 단원 간 연계성이 높은 과목이다. 이 때문에 과학 과목을 처음 배우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기초 문해력을 탄탄히 다져 놓지 않으면 중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힘들다.

과학 문해력을 잡는 방법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의 이른바 '킬러 문항'은 '과학' 관련 지문에서 나왔다.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분석을 다룬 14~17번 지문은 까다롭고 낯선 과학 용어가 많았고 지문이 길고 복합적이어서 수험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능의 과학탐구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 영역 문제를 풀 때도 과학 개념과 어휘, 배경지식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결국엔 긴 지문을 읽어내는 독해력이 학업 성취도를 판가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과학도 독해가 먼저다> 시리즈를 펴낸 키출판사(대표 김기중)의 초등독해교육 연구원은 "개념을 잡으면 과학 교과 내용의 핵심을 잡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휘를 익히고, 독해하면 독해력도 쉽게 키울 수 있고 교과 내용도 함께 익힐 수 있다"면서 "<과학도 독해가 먼저다> 시리즈는 개념-어휘-독해의 단계적 학습법으로 과학 교과 공부와 독해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갈수록 수능에서 비문학 영역의 독해가 중요해지고 있다. 수능 비문학 주요 제재의 하나인 과학 교과 공부의 포인트 또한 '독해'로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초등 교과 공부도, 수능 비문학 공부의 열쇠도 '과학 문해력'에 있다.

김재련 기자 chi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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