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 예금금리 못올리자···12월 예대금리차 되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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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전달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상호금융의 자금 확보 어려움을 우려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시킨 것이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커진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 예대금리차가 커진 것을 두고 금융 당국이 예금·대출금리에 개입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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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하 압박 더 거세질 듯
은행권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반적으로 전달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인상됐음에도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상호금융의 자금 확보 어려움을 우려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을 자제시킨 것이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커진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12월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0.94%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0.77%포인트), 하나은행(0.69%포인트), 신한은행(0.63%포인트), 국민은행(0.61%포인트) 순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성 자금을 취급하는 특성상 만기가 짧은 자금을 다수 취급하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높게 형성된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12월 기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리는 5대 은행 중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 중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11월에 비해 12월 확대된 곳은 국민·하나은행 두 곳이었다. 전체 은행 중에서는 인터넷은행(카카오·케이뱅크)과 DGB대구·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한 10곳으로 집계됐다. 19개 은행 중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5.71%포인트를 기록한 전북은행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 예대금리차가 커진 것을 두고 금융 당국이 예금·대출금리에 개입한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도 당국 압박에 예금 금리가 하락하거나 인상되지 못한 것이 컸다. 실제로 해당 기간 저축성 수신금리가 올라간 곳은 5대 시중은행 중 농협은행뿐이었고 대부분 0.07~0.13%포인트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예금 금리가 오르지 않고 기존에 가파르게 올랐던 대출금리 인하 정도가 주춤하면서 금리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금융 당국과 정치권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당국의 으름장에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중은행들은 하나둘 대출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4%포인트 인하했으며 KB국민은행도 18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이달 26일부터 최대 1.3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개별 저축성 수신금리, 가계대출금리에 상관없이 예대금리차 1등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현 제도의 취지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면 혼란만 더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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