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조규성 에이전트가 직접 설명한 '조규성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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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조규성 측 핵심 관계자'가 '조규성 사가'의 전말을 직접 전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타성과 실력을 입증한 조규성은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이 얼마나 조규성을 원했냐면, 만약 미네소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면 그 보다 더 좋은 클럽을 직접 소개시켜주겠다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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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택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조규성 측 핵심 관계자'가 '조규성 사가'의 전말을 직접 전했다. 조규성은 올 겨울 최고의 '핫가이'였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타성과 실력을 입증한 조규성은 "유럽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가능성을 보인 조규성을 향해 해외 클럽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보도가 쏟아졌다. 매일 다른 이야기에 팬들은 물론, 선수 본인까지 혼란스러워 했다. 겨울과 여름 이적 사이에 고심을 거듭하던 조규성은 전북 현대의 동계전훈지인 스페인으로 넘어갔다. 구단과 선수 모두 100% 오피셜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잔류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한국스포츠에이전트협회 회장이자 조규성의 공식 대리인인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스포츠조선에 "조규성 이적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졌다. 팩트를 바로 잡고 팬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지금까지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다른 사실이 많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언제부터 이적 작업을 준비했나.
▶일단 일이 시작된 것은 작년 초부터 외국 파트너와 소통을 하면서다. 월드컵 끝나면 선수에게 더 좋은 기회가 올거라 생각했다. 전북 구단에도 일찍 의향을 비췄다. 전북은 월드컵 때 어느정도 활약을 하고 그에 따라 괜찮은 제안이 온다면 보내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유럽이라면 명분상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유럽이라면 선수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도울 것이라는 의사를 구단이 보내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어떤 기준을 세웠나.
▶크게 다섯가지 였다. 첫번째는 일단 '유럽'이었다. 두번째로 선수가 '내가 경쟁력 있게 뛸 수 있는 구단'을 원했다. 세번째는 '감독이 자기를 원하는 구단', 네번째로 강등권 팀은 제외하기로 했다. 마지막은 이적료였다. 전북이 '제 값 받고 보내야 가서 대접도 받고 선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했고, 우리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이적료의 경우 한번에 내기 쉽지 않을수도 있으니 두번에 나눠서 하는걸로 우리가 조율했다. 이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팀을 찾았다. 우리가 나라별로 다 체크를 하고, 직접 컨택까지 했는데, 이 모든 조건을 맞출 수 있는 팀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헝가리나 오스트리아 같은데서도 오퍼가 왔지만, 우리가 보낼 생각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애초에 선수에게 전달하기 전 조건에 맞지 않는 팀은 다 제외했다. 우리가 무턱대고 다 받으면 오히려 더 일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다보니 팀이 압축이 되더라.
-외신을 보면 정말 다양한 국가와 연결이 됐다.
▶초반에 튀르키예 이야기가 많았는데, 나라 내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였는지, 실제 오퍼가 온 적은 없다. 베식타스에 개인적으로 가까운 세뇰 귀네슈 감독이 있어서 접촉을 했는데 수비수를 찾는다고 했고, 갈라타사라이나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내 기사와 달리 오퍼가 오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에서 알려진대로 셀틱이 원했고, 독일에서는 마인츠를 비롯해 쾰른, 묀헨글라드바흐가 관심을 보였다. 쾰른의 경우 우리와 화상회의까지 했다. 쾰른은 선수와도 통화를 원했는데 공식 오퍼가 오기 전에 하는건 맞지 않다고 우리가 막은 기억이 있다. 미국에서는 미네소타와 연결이 됐고, 이탈리아 쪽에서도 스페치아를 비롯해 두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공식 오퍼를 보낸다고 했지만 선수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아 보류시켰다. 스페인에서는 오늘 연락을 받았다. 두 구단이 오퍼를 준비한다고 하더라. 한 구단은 겨울, 한 구단은 여름에 데려오고 싶다고 해서, 마침 전북이 스페인 전지훈련 중이라 접근이 용의할 수 있어 우리도 응답을 했다.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제안이 있었는데, 여기는 아예 접었다.
-EPL 이야기도 있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 오퍼는 없었다. 필요한 워크퍼밋 점수가 15점인데, 조규성은 13점이었다. 2점이 부족했다. 워크퍼밋을 위해서는 상대 구단이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거론된 팀이 셀틱, 미네소타, 마인츠였다.
▶유의미한 오퍼를 보낸 팀이 셀틱, 미네소타, 마인츠였다. 셀틱은 협업하는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이 와서 오래 전부터 일을 진행했다. 우리 국제 담당 직원이 구단 측 관계자, 사장과 계속 소통을 했다. 셀틱의 첫 제안은 전북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만약 전북에서 선수를 보내준다면 전북이 원하는 조건을 다 맞춰주겠다는 레터까지 보냈다. 그래서 셀온 조항을 포함시켜주겠다는 의사를 보냈다. 공식 레터에는 이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북이 선수를 보내겠다고 하면 이 내용을 포함한 레터를 다시 보내주기로 했다. 셀틱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감독이 화상통화까지 원했다. 우리 직원이 통역을 하고 직접 선수와 통화까지 했다.
미네소타는 우리가 원한 유럽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활성화를 위해 조규성을 프랜차이즈 롤모델로 만들고 싶어했다. MLS가 이제 리그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빅리그로 직행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 MLS는 은퇴가 임박한 선수가 아닌 젊은 선수로 리그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춰 조규성을 점찍고 구단주나 감독이 적극 구애를 했다. 공식오퍼를 보내고 나서 이후, 선수나 구단이 유럽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구두로 500만불, 셀온을 30%까지 붙여주겠다고 베팅을 하더라. 심지어 50%까지 올려주겠다고 했다. (그린카드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것도 팩트다. 미국이 얼마나 조규성을 원했냐면, 만약 미네소타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면 그 보다 더 좋은 클럽을 직접 소개시켜주겠다고 할 정도였다. MLS의 비지니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영입이었다. 하지만 선수나 전북 모두 1순위는 유럽이었다.
마인츠가 가장 마지막에 오퍼가 왔다. 이재성 측을 통해 컨택이 됐다. 전북이 원하는 것 보다 조금 모자라지만, 그에 상응하는 금액의 오퍼를 보냈다. (감독과 화상통화를 했다는데) 사실이 아니다. 직접 통화를 한 것은 셀틱이 유일했다. (마인츠가 발을 뺐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위 세 팀은 우리가, 그리고 구단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줬다.
-전북과의 협업은 어땠나.
▶박지성 디렉터와도 직접 통화를 했고, 구단 관계자에도 우리 쪽 내용을 다 전달하고 피드백도 받았다. 구단의 목표는 유럽이 1번이었다. 구단과는 충분히 소통을 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전북의 니즈를 맞췄다.
-겨울에 이적한 후 전북에 임대를 오는 방안도 거론됐다.
▶셀틱이나 마인츠는 그런 제안을 하지 않았다. 스페인 쪽에서 미리 여름에 맞춰 계약을 하자는 이야기는 있었다. 겨울에 이적하고, 전북에서 6개월 뛰고, 다시 여름에 복귀한다? 이는 사실 규정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6개월이 아니라 1년 임대가 돼야 한다.
-좋은 조건을 만들었지만, 잔류가 유력해졌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것을 찾는 역할이다. 좋은걸 추천할 수는 있지만 받아들이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 조규성이 지금 가는게 나은지, 여름에 가는게 나은지에 대해 여러군데서 조언을 들었더라. 박 디렉터의 조언도 참고를 한걸로 알고 있다. 선수가 지금 나가길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한 조건 대로 하면 되고, 만약 여름에 나간다면 선수가 지금처럼 해주고 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면 된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는게 내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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