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고향에 타고 갈게요”…신형 그랜저도 ‘금의환향車’ 유력 [카슐랭]
2020년 ‘금의환향차’ 1위 선정
신형 그랜저, 국민차에 재도전
그랜저는 성공 이미지에 힘입어 ‘금의환향 자동차’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1월 중고차 기업 케이카(Kcar)가 발표한 ‘설 명절 고향 갈 때 타고 싶은 금의환향 차’ 설문에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뉴 그랜저는 45.2%라는 압도적인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더뉴 그랜저 TV 광고에서 아들이 고향에 타고 더뉴 그랜저를 보고 엄마가 버선발로 뛰어나오며 “성공한 겨”라고 외친다.
응답자들도 그랜저에 대해 ‘30~40대 성공의 상징’ ‘국내 대표 세단 등 명성 있는 차’, ‘국산 동급 세단 중 가장 고급스럽고 승차감이 좋다’ 등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국민차로 위상이 오른 그랜저는 완전변경 7세대 출시가 예정된 지난해에도 8월까지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형 출시가 1년 남았을 때부터 발생하는 ‘레임덕’을 겪지 않았다.
6년 연속 국민차 대기록을 눈앞에 뒀지만 기아 중형 SUV 쏘렌토의 막판 뒤집기에 당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해 총 6만7030대 판매됐다. 전년(8만9084대)보다 24.8% 감소했다.
쏘렌토는 전년(6만9934대)보다 1.5% 줄어든 6만8902대 판매되면서 그랜저를 2위로 밀어내고 새로운 ‘국민차’가 됐다.
사실상 유일한 경쟁차종인 기아 K8은 그랜저보다 2만대 이상 적은 4만5650대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 판매된 신형인 디 올뉴 그랜저가 계약 대박을 터트린 것도 국민차 타이틀 탈환에 청신호다.
신형 그랜저는 출시 전까지 사전계약 없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전환 계약 등을 통해 10만9000여명이 선택했다. 사실상 사전계약 신기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공식 사전계약 없이도 대기 고객이 10만명이 넘는 전례없는 사례가 발생하자 출시 전까지는 추가로 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계약을 더 받았다면 11만명 이상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 11월14일 신형 그랜저 온라인 공개행사에서 연말까지 1만1000대를 계약자에게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목표대로 판매된다면 그랜저가 1위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2.5 GDI 일부 모델에서 발생한 정차 중 시동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 수리에 나서면서 생산물량도 일부 축소한 게 목표달성에는 악재가 됐다.
신형 그랜저는 목표달성 실패로 결국 쏘렌토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국민차가 될 발판은 마련했다.
신형과 구형을 포함해 그랜저는 지난해 12월 8917대 판매됐다. 지난해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이 판매됐다.
또 지난해 9~11월 3개월 연속으로 쏘렌토에 졌지만 12월에는 7393대 팔린 쏘렌토를 이겼다.
게다가 쏘렌토 대항마이지만 제 역할을 못했던 현대차 싼타페가 올 하반기 ‘절치부심’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다.
잇단 금리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신차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게 악재이지만 이는 모든 차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30~40대가 성공하면 타는 차라는 세간의 평가에다 50대 이상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장수 모델”이라며 “브랜드 얼굴 역할을 하지만 판매대수는 적은 다른 플래그십 세단과 달리 판매에서도 성공신화를 썼고,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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