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헤리티지자이·남천자이, ‘경쟁률 54대1’ 같았는데.... 뚜껑 여니 계약률은 ‘정반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약 당시 약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과 부산의 자이 아파트 청약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정당 계약과 예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일반 분양 물량인 219가구 계약을 모두 마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천자이, 일반물량 절반도 못 채워
분양가·집값 방어력이 성패 결정
청약 당시 약 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과 부산의 자이 아파트 청약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서울이 더 낮아 가격면에서 매력적인 데다, 집값 하락 압력이 높은 가운데 서울의 집값 방어력이 더 강하다는 점에서 부산 아파트 성적표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정당 계약과 예비 당첨자 계약 과정에서 일반 분양 물량인 219가구 계약을 모두 마쳤다.
이 단지는 지난달 1순위 청약 당시 106가구 모집에 5723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9대 1이었다. 특별공급 경쟁률도 47.3대 1에 달했다. 1순위 청약 당첨 최고 가점은 5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인 74점이었다.
반면 남천자이의 사정은 사뭇 달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타워를 재건축한 남천자이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정당계약을 진행했는데, 일반 분양 116가구 중 계약을 완료한 가구가 절반이 안 됐다. 이후 19일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계약을 진행했지만, 역시 계약률 50%를 넘지 못했다. 강동헤리티지자이가 ‘완판’된 것과 대조적이다.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에 대해서는 이달 내에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남천자이는 지난달 1순위 청약 당시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7대1이었다. 전용 84㎡A 타입의 평균 당첨 가점은 73점으로, 5인 가족 기준 최고점에 가까웠다.
이처럼 청약 경쟁률은 동일했지만 계약률이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세 대비 분양가가 달랐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7500만원이다. 전용 59㎡ 최고가 분양가가 10억5150만원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4억원 가량 저렴하다.
인근 길동우성아파트와 비교해도 매력적인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94년 준공된 길동우성아파트 전용 57㎡의 최근 실거래가는 8억500만원(작년 9월 기준)이다. 이에 반해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신축인 데다 면적도 더 넓은데 저렴하다.
하지만 남천자이는 3.3㎡당 분양가가 부산 최초로 3000만원을 넘은 곳이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7억2800만원이다. 후분양 아파트이기 때문에 강동헤리티지자이와 달리 계약 후 바로 잔금을 치러야 하는 부담도 있다.
남천자이 계약률이 낮은 이유에는 ‘아파트 위치’도 영향을 미쳤다. 하락장 속 부산의 집값 방어력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은 전주보다 축소된 0.3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산의 아파트 하락폭은 전주보다 확대돼 0.58%를 기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두 단지가 공급된 지역 모두 전통적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점에선 수요자들이 분양 받은 아파트의 미래 가치를 주변 시세와 비교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부산은 서울보다 열위에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인터뷰] 전고체 날개 단 CIS “캐즘으로 시간 벌어… 소재·장비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美FDA 승인 받았는데 회사 꼼수에 주가 곤두박질”... 분노한 개미들, 최대주주된다
- [르포] “혈액 받고 제조, 36시간 안에 투여” 지씨셀 세포치료제 센터
- [과학영재교육 갈림길]④ 김성근 포스텍 총장 “문제풀이 숙련공 거부…370명 원석 뽑겠다”
- 비트코인 급등에 엘살바도르, 90% 수익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