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소더비 참전…NFT 시장 부활할까
소더비 ‘메타버스’는 K팝 아이돌
에스파 NFT 10점 선보여 ‘완판’
가상화폐 안정세로 시장도 반등세
크리스티는 작년 10월, ‘크리스티 3.0’을 선보였다. 이더리움으로 결제되며 디지털지갑이 있는 응찰자만 참여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없는 새로운 방식의 경매 플랫폼. 비플의 ‘모든날들’을 6930만달러 신기록에 낙찰시켰을만큼 NFT 시장에 공격적인 크리스티가 고전적인 현장 경매가 아닌 온체인(블록체인으로 이력을 기록) 플랫폼을 직접 연 것이다.
첫 경매에서 다이애나 싱클레어의 NFT 작품 9점을 출품해 약 67이더리움(약 1억3000만원)의 경매 낙찰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18세의 비주얼 아티스트 싱클레어는 휘트니 휴스턴이 17세 때 녹음한 비공개 작업을 비디오로 만들어 100만 달러(14억 원)에 경매에서 낙찰되며 유명해진 NFT 예술가다.
두번째 경매도 아트바젤 마이애미 기간인 12월 열어 매드 독 존스, 데이브 크루그먼 등의 15점의 작품을 총 237이더리움(약 4억7400만원)에 낙찰시켰다.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미술계의 악동’ 안드레스 세라뇨의 ‘오줌 예수’ NFT 작품도 20이더리움(약 4000만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는 2021년 화제를 모았던 크립토펑크 경매의 입찰자 33명 중 단 3명만이 기존 고객이었음에 주목하며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해 NFT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NFT가 흥미롭고 민주적이라고 믿는다. 재판매 로열티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진 디지털 작가를 위한 글로벌 시장을 열고 시대정신을 포착하는 중요한 매체”라고 설명했다.
소더비도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아트와 NFT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로도 결제되며, 경매 방식이 아닌 단일가 판매 방식이다. 2021년 메타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가장 성공적인 판매는 작년 6월 선보인 일본의 스타 작가 토모가츠 가츠야마의 첫 NFT 컬렉션인 ‘무해한 매력’에서 이뤄졌다. 9점을 선보여 5점이 현재 판매됐다. 에디션 없이 1점만 제작된 ‘12월 혁명’의 경우 20만달러(약 2억5000만원)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NFT 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통과했다. 미술품 경매에서 NFT는 2021년 1억860만달러가 거래됐으나 작년에는 690만 달러 거래에 그치며 94%나 시장이 축소됐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 등으로 인해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NFT 작품의 가치가 함께 동반추락한 것이다.
그러다 연말부터 반등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의 거래 규모는 작년 11월 2억 5174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12월 2억6165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오픈시 데빈 핀처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에 “NFT가 반드시 지금처럼 암호화폐로만 거래될 필요는 없으며 미국 달러로 거래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훈풍이 불게 했다. 작년 NFT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니프티게이트웨이가 달러와 신용카드 결제를 허용한 데 이어 세계 최대 거래소인 오픈시가 동참한다면 NFT 시장은 크립토시장의 영향력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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