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일했는데 2년 더 하라니…정년 연장보다 부자증세·급여인상이 먼저”
파리=조은아 특파원 2023. 1. 20. 16: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가 평생을 일하고 이제 정년이 다 돼 가는데 2년을 더 일하라고 하니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우체국 직원인 프레데릭 보아장 씨는 19일(현지 시간) 낮 12시경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나와 "정부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춘다고 하지만 아마 곧 또 67세로 연장한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단체 8곳은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연대 총파업을 벌였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佛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뛰쳐나온 시민들
“내가 평생을 일하고 이제 정년이 다 돼 가는데 2년을 더 일하라고 하니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우체국 직원인 프레데릭 보아장 씨는 19일(현지 시간) 낮 12시경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나와 “정부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춘다고 하지만 아마 곧 또 67세로 연장한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단체 8곳은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연대 총파업을 벌였다. 오전부터 프랑스 전역의 기차,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일부 멈추고 출근을 거부하는 학교 교사들이 생겨나며 혼란이 커져 ‘검은 목요일’이란 말이 나왔다.
● 31일 추가 파업 예고, 난항 예상
10, 20대 젊은 참여자들은 연금개혁이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도 직장에서 나오기 힘들거나 실업 상태여서 시위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날 파리 3구에 있는 튀르고 고등학교에선 학생 50명가량이 학교 앞에서 “더 많이 일하고 덜 살아야 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정년을 늦춰 연금을 늦게 주는 대신에 먼저 부자 증세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세 운전사 피에르 브라케 씨는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연금개혁에 반대한다”며 “은퇴를 늦추기보단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연금 재원을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 재원은 근로자 급여와 고용주 부담으로 쌓이고 있는 만큼 급여를 인상하면 재원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을 밝히지 않은 민간시설의 여교사 안느 씨(26)는 “물가 상승률이 7%일 정도로 심각하니 급여를 인상해 연금을 더 많이 걷으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시위가 과열되면서 흥분한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던지거나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 38명을 체포했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노조 단체 8곳은 국회가 연금개혁안을 1차로 심의하는 다음 날인 31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한편마크롱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문 중에 “연금개혁은 정당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내가 평생을 일하고 이제 정년이 다 돼 가는데 2년을 더 일하라고 하니 화가 나서 나왔습니다.”
우체국 직원인 프레데릭 보아장 씨는 19일(현지 시간) 낮 12시경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시작된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나와 “정부가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늦춘다고 하지만 아마 곧 또 67세로 연장한다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단체 8곳은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연대 총파업을 벌였다. 오전부터 프랑스 전역의 기차,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이 일부 멈추고 출근을 거부하는 학교 교사들이 생겨나며 혼란이 커져 ‘검은 목요일’이란 말이 나왔다.
● “일찍 일 시작한 사람, 여성들에게 불리”
이날 파리 도심의 레퓌블리크 광장은 노조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쏟아져 나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저마다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나시옹 광장까지 약 3km를 행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서만 8만 명을 비롯해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그, 보르도, 릴 등 전국 각지에서 120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모인 인파가 2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활동을 일찍 시작한 사람들은 그간 연금 보험료를 더 오래 내 제도에 기여를 많이 해왔는데 연금개혁을 하면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보아장 씨는 “20세가 되기 전에 일을 시작해 연금 보험료를 오랫동안 냈는데 (연금개혁안에 따라 계산해보면) 내 수령액이 왜 이렇게 적은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연금개혁으로 최저연금을 받을 수 있는 근로기간 요건이 엄격해진다.2년 전 은퇴한 여성 넬리 알바레스 씨(65)는 “여성들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을 쉬다보니 (연금 수령을 위한근로기간을 채우려면) 더 늦게 은퇴해야 한다”라고 했다. 여성들은 경력 단절이 많다 보니 연금개혁으로 최저연금을 받기 위한 근로기간을 채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날 파리 도심의 레퓌블리크 광장은 노조 관계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쏟아져 나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저마다 주장을 담은 피켓을 들고 나시옹 광장까지 약 3km를 행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파리에서만 8만 명을 비롯해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그, 보르도, 릴 등 전국 각지에서 120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모인 인파가 200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활동을 일찍 시작한 사람들은 그간 연금 보험료를 더 오래 내 제도에 기여를 많이 해왔는데 연금개혁을 하면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보아장 씨는 “20세가 되기 전에 일을 시작해 연금 보험료를 오랫동안 냈는데 (연금개혁안에 따라 계산해보면) 내 수령액이 왜 이렇게 적은지 이해가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연금개혁으로 최저연금을 받을 수 있는 근로기간 요건이 엄격해진다.2년 전 은퇴한 여성 넬리 알바레스 씨(65)는 “여성들은 아이들을 돌보느라 일을 쉬다보니 (연금 수령을 위한근로기간을 채우려면) 더 늦게 은퇴해야 한다”라고 했다. 여성들은 경력 단절이 많다 보니 연금개혁으로 최저연금을 받기 위한 근로기간을 채우기 어렵다는 얘기다.
● 31일 추가 파업 예고, 난항 예상
10, 20대 젊은 참여자들은 연금개혁이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데도 직장에서 나오기 힘들거나 실업 상태여서 시위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날 파리 3구에 있는 튀르고 고등학교에선 학생 50명가량이 학교 앞에서 “더 많이 일하고 덜 살아야 한다”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정년을 늦춰 연금을 늦게 주는 대신에 먼저 부자 증세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세 운전사 피에르 브라케 씨는 “우리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연금개혁에 반대한다”며 “은퇴를 늦추기보단 부자들에게 세금을 걷어 연금 재원을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 재원은 근로자 급여와 고용주 부담으로 쌓이고 있는 만큼 급여를 인상하면 재원이 늘어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을 밝히지 않은 민간시설의 여교사 안느 씨(26)는 “물가 상승률이 7%일 정도로 심각하니 급여를 인상해 연금을 더 많이 걷으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시위가 과열되면서 흥분한 시민들이 쓰레기통을 던지거나 유리창을 깨는 등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파리에서 38명을 체포했다고 BFM 방송이 보도했다.
노조 단체 8곳은 국회가 연금개혁안을 1차로 심의하는 다음 날인 31일 추가 파업을 예고했다. 한편마크롱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방문 중에 “연금개혁은 정당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소득·재산 조건없는 ‘부모급여’, 설 직후 첫 지급…최대 70만원
- 尹 스위스서 “앙코르”, 김건희 여사도 환호…무슨 일이길래?
- ‘닥터카 논란’ 신현영, 경찰 출석…“소상히 말할 것”
- 배우 윤정희, 알츠하이머 투병 중 별세…향년 79세
- 모텔 객실 쓰레기장 만들고 야반도주…운영자 분통
- 백건우 “윤정희, 딸 바이올린 소리 들으며 꿈꾸듯 떠났다”
- 가해남 DNA가 2주씩이나?…“유사강간” 고소 여성 무고죄로 기소
- 한동훈, 李 반복 소환에 “혐의 많은 게 검찰 탓은 아니지 않나”
- “이러다 죽겠구나” 슈퍼맨도 겁났던 그날 기억 [따만사]
- 전동차에 ‘그라피티’ 그리고 도주·강제송환 외국인 ‘묵묵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