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압수수색 직전, 민노총 前간부 잠적… “기아 공장에 숨어 있는 듯”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노총 전·현직 간부 등 4명이 북한 공작원을 접촉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는 가운데 주요 피의자 중 한명인 A씨가 압수 수색 직전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전 부위원장을 지냈고 현재는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지난 18일 피의자 4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 수색할 당시 A씨는 돌연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 A씨는 이날 전남 담양군 자택에서 자신의 근무지인 기아차 광주공장까지 출근했지만 국정원과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에 사라진 것이다.
이날 A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기 위해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기아차 광주 공장을 찾았던 방첩당국은 결국 A씨의 휴대전화 확보에는 실패했다. 당초 A씨는 신체 압수수색에 대해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방첩당국이 영장을 집행하기 직전 돌연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장 내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첩 당국 관계자는 “당일 A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못해 영장 집행을 못했다”며 “신체 압수수색 영장 기한인 내달 24일까지는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신병이 장기간 확보되지 않을 경우 당국은 체포 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A씨를 포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노총 전·현직 간부 등 4명이 2017~2019년 동남아 일대에서 북측 공작원들과 접촉한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9년 8월 민노총 조직국장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북한 노동당 직속 대남 공작 부서인 문화교류국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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