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위로···“우리는 사죄를 받고 싶다”
“자부심과 자존심 훼손 행위”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20일 광주광역시에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 일제 강제동원 피해 보상 해법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의 자택에서 양금덕 할머니를 만나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일본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대신하겠다는 것은 할머니들이 평생 쌓아오셨던 것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행위”라며 “정의당이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일본 기업 대신 배상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 할머니께서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사죄를 받고 싶다’고 얘기하셨다”며 “할머니 한을 제대로 풀기 위해서 피해자 입장에서 이 문제를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서 정작 자국민을 위로하고 보호해야 할 임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대통령이 현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실 수 있도록 정의당이 더 큰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양 할머니는 “(강제동원 당시 일본이) 우리를 사람답게 보지 않았다. 배고픈 설움, 압박당한 설움을 당하고 살았다”며 “죽기 전에 일본의 사죄 한마디를 듣는 것이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양 할머니는 정부가 제안한 한국 기업이 강제동원 피해를 변제하는 방식에 대해 “대통령이 우리 시민을, 국민을 생각해야지 무엇이 무서워서 그런 소리를 하나”라며 “(야당이) 옆에서 똑바로 해야 대통령이 자기 마음대로 (일본과 합의를) 못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퇴행을 막겠습니다. 광주의 피와 헌신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고 썼다. 광주 송정역과 양동시장에서 시민들에게 귀향 인사를 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은 진보정치 최대의 승부처다. 6·1 지방선거 당시 정의당 광역·기초의원 당선자 9명 중 5명이 호남에서 배출됐다. 정의당은 국민의힘과 호남 민심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도 전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정 위원장은 방명록에 ‘화해와 통합 5·18 정신을 국민의힘이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썼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추석 의료 대란 없었던 이유…“응급실 의사 70%,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
-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당선 후 명태균에 6300만원 건넨 정황
- ‘황재균♥’ 지연, 이혼설 속 결혼 반지 빼고 유튜브 복귀
- 9급 공채, 직무 역량 더 중요해진다···동점 시 전문과목 고득점자 합격
- ‘퇴실 당하자 홧김에…’ 투숙객 3명 사망 여관 화재 피의자에 영장 신청 예정
- 일론 머스크 말처럼…사격 스타 김예지, 진짜 ‘킬러’로 뜬다
- 타자만 하는 오타니는 이렇게 무섭다…ML 최초 50-50 새역사 주인공
- 혁신당, 윤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에 “대통령실 왜 아무 말 없냐”
- 당기면 쭉쭉, 보이는 건 그대로…카이스트가 만든 ‘꿈의 디스플레이’
- ‘삐삐 폭발’ 헤즈볼라 수장, 이스라엘에 보복 선언 “레드라인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