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사회 개편·멀티 프로듀싱 체제로...소액주주 제안 수용
3년간 당기순이익 20% 이상 주주환원 약속
“이수만, 후배 프로듀서에 길 열어주기로”
SM엔터테인먼트가 소액 주주를 대표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의 제안을 전격 수용해 이사회 구조를 개편하고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SM은 이날 “존경받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 등의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내부 토론 끝에 얼라인의 제안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해부터 SM을 상대로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경영진 성과평가 등) 설치 △향후 프로듀싱 방안 발표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 등을 요구했다. 지난 15일엔 SM 경영진의 대응이 미흡하다며 주주대표소송 소 제기 청구까지 나섰다.
이에 SM은 얼라인 요구를 전격 수용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얼라인 측도 앞으로 우호적 주주로서 SM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얼라인은 소 제기 청구를 철회했다.
양사는 우선 3월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 3명은 사내이사 1명, 외부 인사 1명, 얼라인 측 추천 위원 1명으로 구성된 임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를 통해 추천하기로 했다. 기타비상무이사 1명은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추천한다.
또 주총 이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중 1명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향후에도 사외이사는 사추위에서 절차를 밟아 선임한다. 이 밖에 △모든 이사·감사가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설치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 매각 △IR(기업 소개)과 주주 소통 강화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 주주 환원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SM은 지배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창업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거취 관련 구체적 입장은 따로 내놓지 않았다. 다만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을 공식 발표하고 이행하겠다는 조항을 합의문에 넣었다.
SM 측은 “지난 26년간 이수만 창업자의 창의적 프로듀싱으로 SM만의 특별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면서 “앞으로는 새로운 체제 하에서 재능과 능력 있는 후배 프로듀서들이 SM의 고유 정체성을 계승, 발전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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