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 기점 소비 살아나나···커지는 中 리오프닝 기대
2분기 이전 경기 반등 전망도
시진핑 주석도 성장 기조 재확인
다보스서도 "인플레 다시 자극"
中 경기회복에 기대·우려 교차
피치 "고용부진 등에 험난할 것"
농촌 등 코로나 불안감도 여전
중국 경기가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설) 연휴를 기점으로 분수령을 맞았다.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을 지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소비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는 한편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고용 부진 등의 여파로 이전과 같은 수준의 내수 소비 확대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와중에 중국의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경우 안정되고 있는 글로벌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알리바바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 플랫폼인 티몰과 타오바오에서 춘제 선물 세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고 스포츠 용품, 아웃도어 제품, 애완동물 사료 등의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전역의 온라인쇼핑이 이번 설 연휴에 상당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춘제 특별수송기간(춘윈) 40일 동안 총 21억 건의 여행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에서는 최근 테마파크 관련 검색이 55% 늘고 티켓 예약도 전년 대비 1.8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 업체 애널리시스의 리잉타오 애널리스트는 “아직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사람들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며 “춘제 연휴 이후 감염률이 급증하거나 새로운 변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더 많은 소비 활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춘제 연휴를 계기로 경제활동에 강력한 모멘텀이 일어나 중국 경제가 2분기 이전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로 197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았다. 하지만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대국민 단배식(단체 새해 인사) 연설에서 안정적 성장을 최우선 기조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안정 속 성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개혁 개방을 심화하고 경제 호전에 힘써 인민 생활의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 모인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회복을 기대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제 회복이 이제 막 둔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의 수요 회복으로 공장과 가정에서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면 유럽 천연가스 같은 상품 가격에도 압박을 더할 것”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은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지만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중국발 인플레이션 현실화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레이먼드제임스의 기관투자 담당인 태비스 매커트는 “더 강력해진 중국이 매파적 연준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경제 회복이 기대만큼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고용 부진, 집값 하락, 가계부채 상승, 직접적인 경기 부양책 부족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다른 주요국보다 험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나았던 것도 봉쇄를 우려한 소비자들이 식음료 등 필수품을 미리 사거나 의약품을 대거 구입하면서 일시적인 판매 증가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다. 피치는 “비필수품 소비는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된 후 나중에야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며 “춘제를 맞아 수억 명이 고향으로 향하면서 중국 농촌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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