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UAE 적은 이란’ 발언에 “결자해지로 외교참사 수습해야”

“무지한 대통령이 외교 엉망으로 만들어”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단독 특별연설에서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번 외교참사를 신속하게 수습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이란이 한국 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윤 대통령의 경솔한 입에 국민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 핵무장 발언까지 문제 삼아 해명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부끄러움은 왜 항상 국민 몫이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서로 대사를 초치하면서 한·이란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는다. 도리어 UAE와의 관계도 악화됐단 분석도 나왔다"며 "UAE와의 비밀 군사협정으로 불똥이 튀면 국익에 심대 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원유 50%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며 "해협 통행이 어려워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 등으로 얽혀 있어 각별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한 국가"라며 "그런데 실리도 명분도 모두 잃은 대통령의 발언으로 외교적 부채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격려 차원의 말씀'이라며 발언 의미를 축소하기만 바쁠 뿐 정작 이란 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는 것인가. 뭉개기식 대처는 사태를 장기화하고 국민의 불안과 국가적 리스크를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대통령이 외교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