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MB, 전당대회 과정 '당 분열' 양상 우려 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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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0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과 안 의원은 전당대회 관련 당내 현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 유치 등을 주제로 약 50분가량 담소를 나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당내 세가 약한 안 의원의 보수 표심을 의식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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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공천 공포' 분위기 김기현이 만든 것…실제로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20일 오후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과 안 의원은 전당대회 관련 당내 현안부터 아랍에미리트(UAE) 투자 유치 등을 주제로 약 50분가량 담소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게 꿀을 선물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당내 세가 약한 안 의원의 보수 표심을 의식 행보로 풀이된다.
생존해 있는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데다, 친이(친이명박)계 정치인과 MB 정권 공직자 상당수가 현 정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은 특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신다"며 "그래서 당이 분열되지 말고 전대가 끝나더라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또 "이 전 대통령이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처음 시작하시지 않았나. 이것이 앞으로 계속 발전될 수 있도록 여러 당부의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야들은 많이 발전하고 있는데 정치와 노동 분야가 그에 못 미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하게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이 전 대통령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의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 자리에 배석한 김영우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안 의원에게 많은 덕담을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안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미래경제·산업분과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08년부터 4년간 활동하면서 이 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등 안 의원이 이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MB)과 안 의원은 기업가 출신 등 공통점이 많다"며 "MB는 포항 출신인데 국회의원·시장으로 정치활동을 서울에서 했다. 안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으로, 고등학교는 부산에서 나오고 서울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안 의원에게 "고향이 영남 쪽이고 서울에서 정치 활동을 했기에 모든 선거에서 유리하다. 수도권에서 이겨야 내년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는 안 의원이 좋다"라고 말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은 특정인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차원의 결정이나 선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오늘 안 의원이 좋은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 주자 김기현 의원을 향해 "당내 '공천 공포' 분위기는 김 의원이 만든 것"이라며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들이 실제로 있다"고 직격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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