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향 친구들 볼 생각에 설레요"…길게 줄 선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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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역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 터미널은 귀성객과 역귀성객으로 붐볐다.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3℃(도). 시민들은 연휴기간 예고된 폭설과 세민 한파로 두꺼운 롱패딩에 장갑까지 끼고 배낭과 쇼핑백, 캐리어를 끌며 버스와 기차에 탔다.
낮 12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고속버스터미널 내부에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승객들을 피해 걸어야 할 정도로 시민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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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역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 터미널은 귀성객과 역귀성객으로 붐볐다.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3℃(도). 시민들은 연휴기간 예고된 폭설과 세민 한파로 두꺼운 롱패딩에 장갑까지 끼고 배낭과 쇼핑백, 캐리어를 끌며 버스와 기차에 탔다.
서울역 내 전광판에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5시39분까지 대전·울산·부산·창원·마산·부산 등으로 향하는 주요 기차들이 매진됐다는 글이 빨갛게 적혀 있었다. 오전 9시를 넘긴 시각이지만 플랫폼에 배치된 60여개 의자엔 이미 시민들이 빼곡히 앉아 있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이모씨(29)는 1년 만에 가족들을 만나러 울산에 간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취업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고 코로나도 심해서 고향을 가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가족들, 고향 친구들을 만난다고 생각하 설렌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강원도 강릉의 군부대로 복귀한다는 이상민씨(23)는 "지난 추석에는 휴가를 나와 가족들과 보냈다"며 "이번 설에는 미리 휴가를 나와 어머니가 해준 음식도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시간도 보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돌아가는 길이 아쉽긴 하지만 후임들위해 간식거리와 보드게임을 샀다.
제주도에서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40대 신모씨는 오전 6시에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신씨는 "그동안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어머님, 아버님께 연락을 자주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어서 오게 됐다"며 "장인어른이 매번 일회용 면도기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는 전기 면도기도 샀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역귀성한 안모씨(70대·남성)는 양손에 배 박스·김 세트·반찬 묶음을 들고 기차에서 내렸다. 안씨는 이동하는 중간 팔이 아파서 바닥에 물건을 내려놓기도 했다. 무겁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래도 기차 타고 버스 타고 그러면 참을만하다"며 "오랜만에 자식들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설 명절이 되면 괜히 심란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평소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50대 박모씨는 고향인 경북 영천에 안간지 꽤 됐다고 했다. 그는 "남들은 가족들 만난다고 신이 났는데 나는 목적지 없이 떠도는 사람이니까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했다. 설 명절에는 무엇을 할 계획이냐고 묻자 "서울역 근처에서 주는 무료 급식을 먹으면서 평소처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낮 12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도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충북 청주로 떠나는 버스가 도착하자 승객들이 기다렸다는 듯 버스 출입문을 향해 몰렸다. 버스 트렁크에는 여행용 캐리어와 선물박스, 배낭 가방으로 순식간에 가득찼다.
고속버스 운전기사인 박대희씨(52)는 "작년 설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코로나 때는 정상 운행의 50% 정도만 버스가 움직였는데 지금은 80%대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내부에도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승객들을 피해 걸어야 할 정도로 시민들로 붐볐다. 터미널 내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김해에서 이날 오전 8시에 출발했다는 50대 김모씨는 "큰 딸 하고 같이 왔다"며 "작은 딸이 혼자 서울에 사는데 명절을 함께 보낼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얼마 전에 수술을 해서 오른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지만 김과 직접 만든 반찬을 플라스틱 통에 싸서 양손 가득 가지고 버스에서 내렸다.
도로교통공사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6시간 20분, 울산 6시간, 대구 5시간 20분, 광주 5시간 40분, 강릉 2시간 40분, 대전 3시간 40분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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