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오늘] '전쟁위기 촉발' 푸에블로호 사건 55주년…반환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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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한반도를 전쟁 위기에 휩싸이게 한 북한의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 오는 23일로 55주년을 맞는다.
이 사건은 1968년 1월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강원도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나포된 사건이다.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틀 후인 1월 23일 오후 1시 45분께 푸에블로호가 동해의 공해상에서 북한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에 의해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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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1968년 한반도를 전쟁 위기에 휩싸이게 한 북한의 미국 군함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 오는 23일로 55주년을 맞는다.
이 사건은 1968년 1월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강원도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북한으로 나포된 사건이다.
북한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틀 후인 1월 23일 오후 1시 45분께 푸에블로호가 동해의 공해상에서 북한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에 의해 나포돼 원산항으로 끌려갔다. 장교 6명과 사병 75명, 민간인 2명 등 83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미군 함정이 공해상에서 납치된 것은 미 해군 사상 106년만에 처음이었다.
이 배는 북한 해안으로부터 40㎞ 떨어진 동경 127도 54분, 북위 39도 25분 지점인 공해상에 있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가 연해의 수심, 수온, 조류상태, 염분, 동해연선의 각종 군사시설물, 공업배치지, 무력조치 상태를 정탐하며 동경 127도 46.9분, 북위 39도 17.4분, (원산항 근해) 여도로부터 7.6마일(12.2㎞) 지점까지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푸에블로호가 일본 요코스카항에서 미군 사령관과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군사 기밀 탐지 임무를 받고 동해 깊숙이 침범했다고 설명했다.
푸에블로호가 나포되자 미국 존슨 행정부는 공해상에 있던 배를 불법으로 납치했다며 주한미군에 비상 동원령을 내렸다.
여기에다 핵 추진 항공모함 3척과 구축함 4척, 잠수함 6척, 전투폭격기 수백 대를 원산항 부근으로 이동시키고 해공군 예비역 1만4천여 명에게 긴급 동원령을 내림으로써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맞았다.
북한도 전쟁을 불사한 채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사건 발생 다음 날 열린 제61차 군사정전위 본회의에서 유엔군 측 스미스 소장은 즉시 푸에블로호 송환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즉각 '간첩선'이라며 거부했다.
이와 관련, 북한 매체는 당시 20대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적들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 전쟁에는 전면 전쟁으로 대답하는 것"을 확고한 입장으로 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1년 가까이 진행된 북미간 비밀협상 끝에 미국이 그해 12월 사과문에 정식 서명하자 북한은 판문점을 통해 탑승자 82명을 유해 1구와 함께 송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푸에블로호 선체는 돌려주지 않은 채 지금까지도 미 제국주의에 대한 승리의 상징물로 선전하고 있다.
조선화보사의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은 지난 17일 공개한 1월호에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된 푸에블로호의 최근 사진과 함께 나포 작전에 참여한 박인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강사가 "55년 전의 교훈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 글을 게재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선전매체 '려명'은 남한 해군 '당포함56호'(북한 명칭은 경호함) 침몰 사건 56주기인 19일 1967년 당포함에 대한 해안포 공격이 "응당한 징벌이었다"고 주장하면서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 1969년 미군 정찰기 EC-121기 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1994년 미군 정찰기 격추 사건 등도 함께 언급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은 2021년 4월 12일 북한 외무성에 푸에블로호 승조원과 가족, 유족 등 171명에게 총 23억달러(약 2조8천400억원)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판결문을 발송했지만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은 채 작년 4월 반송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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