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STO 허용 시사…코인마켓 거래소 대응 '골몰'

박소은 기자 2023. 1. 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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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증권형 토큰(STO·Security Token Offering) 허용을 시사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서 원화마켓을 확보하지 못해 '코인마켓'만을 운영해 온 거래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STO 도입 과정에서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협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코인마켓 거래소보다는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 위주로 논의가 흘러갈 것이라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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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업→분권형 거래소·STO 확장에…고민 빠진 코인마켓 거래소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금융위원회가 증권형 토큰(STO·Security Token Offering) 허용을 시사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서 원화마켓을 확보하지 못해 '코인마켓'만을 운영해 온 거래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STO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간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시중은행 등과 실명계좌 발급 계약 체결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쏟았다. 업비트·빗썸처럼 원화마켓이 확보되면 신규 회원이 유입, 거래량이 늘어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다섯번째 원화마켓 사업자로 합류한 고팍스 이후 사실상 실명계좌 발급이 사실상 끊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STO 제도 개선을 시사하면서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제6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개최하고 STO를 제도권으로 정식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STO를 통해 증권형 토큰을 구매, 부동산·음악 저작권료·미술품·한우(가축)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여기서 발생한 이윤을 배당금으로 가져올 수 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에서 자금조달 및 신사업 활로 개척을 위해 STO에 눈독을 들여온만큼,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금융사와의 협업을 도모할 수 있는 징검다리로 STO를 간주하고 있었다.

다만 금융위의 STO 도입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곳은 기존 증권사 및 일부 블록체인 개발사에 한정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TO 도입 과정에서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의 협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코인마켓 거래소보다는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거래소 위주로 논의가 흘러갈 것이라 전망된다. 원화마켓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운영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라는 소통 창구가 있어 해당 협의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와 같은 위기감에 19일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10개사가 모여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 협의체(Virtual asset eXchange Association·VXA)'가 출범했다. 플랫타익스체인지, 플라이빗, BTX, 프로비트, 포블게이트, 에이프로비트, 오아시스, 후오비 코리아, 지닥, 비블록 등이 참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STO가 '증권'인지, '증권형'인지 기준도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며 "(코인마켓 거래소 일부는)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기도 하고, 급한 경우 주급으로 대체하기도 해 새로운 사업에 선뜻 나서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STO에 금융상품의 성격이 있다고 간주될 경우, 자본시장법상 이를 취급하기 위한 추가 라이선스 확보가 필요할 텐데 사실상 (여력이 없는 코인마켓 거래소가 뛰어들긴)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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