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가 바라본 시인 이상의 난해시 ‘진단 0:1’

진창일 기자(jci@mk.co.kr) 2023. 1.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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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반복 시공간”
시인 이상의 난해시 ‘진단 0:1’. [사진 제공=광주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 연구팀이 시인 이상의 난해시 ‘진단 0:1’을 물리학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지스트는 20일 “이수정 기초교육학부 교수와 오상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머세드(UC 머세드) 물리학 박사과정생이 시인 이상의 연작시 작품 중 하나인 난해시 ‘진단 0:1’을 물리학 관점에서 해석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진단 0:1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시공간에 관한 시임을 규명하고 해설했다.

해당 난해시에 대한 기존 해석은 행이 바뀔 때마다 1/10씩 곱해지는 등비수열이라거나 대각선을 사이에 둔 대립에 관한 묘사라는 관점 등이 있었다.

연구팀은 기존 해석에서 벗어나 물리학적 관점에서 숫자표의 숫자를 시공간 좌표로 보고 진단 0:1이란 마치 종이를 말아서 양 끝이 이어진 원통형으로 만들듯 시공간의 경계를 연결하고 반복시키는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21년에 이상의 대표적 난해시인 ‘삼차각설계도’와 ‘건축무한육면각체’를 4차원 기하학·물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진단 0:1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시공간적 배경을 설정하는 시”라며 “여기에 나타난 시공간의 연결과 반복이라는 주제(주기경계조건 모티프)는 반복, 무한, 공포, 권태, 자아분열 등 이상 문학에 등장하는 다른 모티프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에 대한 정보는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서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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