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故윤정희, 딸 바이올린 소리 들으며 떠났다”
파리서 가족장, 국내 분향소 마련 여부 미정
백건후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1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이어 “생전 진희 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계에 따르면 장례는 파리의 한 성당에서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한국 내 분향소 마련 여부는 미정이다.
윤정희는 지난 1966년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 1967년 강대진 감독의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종상, 백상 예술 대상, 청룡영화상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무려 7번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뛰어난 미모와 스타성으로 문희, 故남정임과 함께 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 아이콘으로 군림했다.
윤정희는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는 공교롭게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한 때이기도 하다.
윤정희는 당시 치매로 기억이 망가져가던 ‘미자’ 역을 맡아 1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그해 칸 영화제에 초청됐고,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을 받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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