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룡마을 위로...안철수·김기현 '신경전'
[앵커]
여야 지도부는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도 표심 경쟁이 한창인데,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공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여야 지도부가 모두 불이 난 구룡마을을 방문했죠?
[기자]
네,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화재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애초 서울역에서 예정했던 귀성 인사는 취소한 뒤, 구룡마을을 찾아가 이재민을 위로하며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너무 상심이 클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서 촘촘한 대책을 세워서 극복해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오늘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을 배웅했는데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구룡마을도 방문해 화재 현장을 살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소방대원) 출동 시간도 상당히 빨랐던 것 같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설 때 이재민들이 오갈 데가 없어서 답답하긴 하겠습니다.]
설 연휴 민심 주도권을 잡으려는 여야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여당은 설 이후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 조사가 예정된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였고,
야당은 최근 정부 세제개편안을 문제 삼으며 민생을 외면하는 정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이재명 대표는 정적 제거라는 정치 프레임으로 본인의 부정·비리 의혹을 덮고 넘어가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본인이 설계하고 결재했던 사안들이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줄이 대기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 숨통을 틔워주려는 정부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은 쥐어짜고 초부자 혜택에만 올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입니다.
차기 당권 주자들도 설 연휴 동안 분주히 당 표심 잡기에 나설텐데요.
[기자]
네, 설 명절을 맞아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도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김기현 의원은 오늘 지역구인 울산에서 복지관과 전통시장을 방문했고,
또 다른 유력주자 안철수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성남 전통시장을 찾습니다.
그런데 안 의원이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공천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지적하면서 두 당권주자 사이에 설전이 오갔는데요.
차례로 들어보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안철수 의원이 당내 공천 공포 분위기를 의원님께서 띄운다고) 뭘 비판하고 있는 겁니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당이) 서로 불편해하고 서로 분열이 감지되는 모습들입니다. 당원들의 자유 의사에 맡겨서 이번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 대표 뽑을 수 있도록….]
어제 기자들을 만나 지난 정치 여정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밝힌 나경원 전 의원은 연휴 동안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출마 여부를 놓고 숙고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의원은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이 당권 도전과 관련해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가 끝난 뒤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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