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위기' 스리랑카 방문해 투자 약속…중국 견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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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부채에 시달리는 스리랑카의 채권국인 인도가 스리랑카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달러(약 3조3873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IMF와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대 채권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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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 지지만 받으면 구제금융 수령 가능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천문학적인 부채에 시달리는 스리랑카의 채권국인 인도가 스리랑카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엔 스리랑카의 또 다른 채권국인 중국을 견제하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브라함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20일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는 스리랑카 경제, 특히 에너지·관광·인프라 같은 핵심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장려할 것"이라며 "우리는 스리랑카 정부가 더 강력한 흡인 요인을 갖출 수 있도록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2200만명인 스리랑카는 지난 1년간 외화 부족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가파른 경기 침체 등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었다.
스리랑카의 대외 부채는 지난해 기준 약 51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한다. 이 중 중국과 인도가 스리랑카에 빌려준 자금은 각각 약 74억달러(약 9조1300억원), 10억달러(약 1조2300억원)에 이른다.
중국과 인도는 스리랑카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십 년간 경쟁해 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스리랑카를 방문 중이며, 19일에는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외무장관과 인프라·통신·에너지·산업·보건 분야의 협력을 놓고 회담을 실시했다.
로이터는 이번 방문에서 두 나라가 스리랑카 북부의 3개 섬을 포괄하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할 예정이라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9억달러(약 3조3873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IMF와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최대 채권국인 중국과 인도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인도가 스리랑카의 채무 재조정 계획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IMF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스리랑카 채권자들이 스리랑카의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다른 당사자들을 기다리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스리랑카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주기 위해 IMF에 대한 재정적 보증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중국은 스리랑카의 채무 조정 계획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받은 유일한 주요 채권국이 된다.
차이나아프리카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존스 홉킨스대의 '중국 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CARI)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지난해 말까지 대외 공공 부채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74억달러(약 9조1300억원)를 중국 측에 빚지고 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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