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확보한 尹, 민관 세일즈로 경제외교 방점 찍어[순방 마무리]
경제외교로 오일머니로 보이는 성과 거둬
UAE 300억 달러 투자 유치, 원전 추가 수주 기대
다보스서 글로벌 유수 CEO들과 스킨십 확대
글로벌 투자 유치 확대 여건 만들어
【취리히(스위스)=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서 두둑한 성과물을 안고 2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UAE에서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인 가시적인 성과다. 단순 약속이 아닌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도 명기되면서 UAE와의 확고한 경제동맹 체제 구축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양국 정상간 행동하는 신뢰 구축으로 UAE를 비롯한 제3시장에서의 원전 추가 수주 가능성까지 만들어냈고, 양국 부처·기업간 48건의 크고 작은 업무협약(MOU)으로 협력 범위는 에너지·방산에서 수소·바이오·스마트팜·디지털 전환·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로 이동했던 윤 대통령은 15개 유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스킨십 확대를 통해 투자 유치활동을 벌였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선 신뢰할 만한 국가와의 반도체 등 공급망 강화를 외치며 경제외교 노선을 분명히 해, 복합위기 시대에서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에 나설 것임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대형 오일머니 확보, 제2 중동붐 일으킨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국빈 방문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와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등이 포함된 100여개 업체 대표 경제사절단을 동행하면서 제2 중동붐을 노렸다.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이 한국과 UAE 양국간 신뢰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300억 달러 투자를 깜짝 발표했다.
단순 구두 약속을 넘어 양국 정상간 공동성명에도 명기돼 300억 달러는 UAE 국부펀드를 통해 향후 수년간 에너지·원전·방산 분야로 집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 정상이 함께 한 자리에서만 13건의 MOU가 체결됐고, 최소 61억 달러 규모의 MOU가 한·UAE 비지니스 포럼에서 체결되는 등 총 48건의 크고 작은 MOU를 비롯한 계약이 체결됐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UAE 국빈 방문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UAE와 전방위적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며 "역대 UAE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주목할 것은 추가 원전 수주 기대감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UAE가 추가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대를 갖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 UAE에서의 추가 원전 수주 추진을 시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바라카 원전 방문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함께 한 것에 대해 고위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속한 그룹의 총수가 온 것은 추가 원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민관이 UAE 원전 추가 수주에 집중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글로벌 유수 CEO들 앞에 선 尹
대한민국 정상으로 9년만에 다시 찾은 다보스포럼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CEO들과의 네트워킹과 스킨십 확대에 집중하며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세계 금융계 등에서 영향력 높은 인물로 뽑힌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대표를 비롯해 영향력 있는 100인들로 선정된 CEO들을 모은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추겠다" "앞으로 한국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는 등 투자를 당부하는 세일즈를 펼쳤다.
우리측에서 함께 한 6개 그룹 총수들도 이들 15개 외국기업 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면서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등 투자 세일즈의 촉매 역할을 했다.
다보스포럼 참석 과정에선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 덴마크 베스타스(Vestas)로부터 3억달러(약 3700억원)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등 총 8억달러(약 9900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성과도 거뒀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방안으로 강력한 연대를 통한 공급망 복원을 밝히며 확실한 경제외교 방향을 제시했다.
자유를 가치로 연대할 수 있는 '신뢰할 국가'와의 공급망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으면서 우선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 미국이 주도하는 4개국(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동맹'에 한국의 참여도 본격화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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