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골프여제 소렌스탐 "난 아직도 경쟁력 있어"
'셀럽' 부문 선두 올라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헨더슨 '프로' 부문 1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여자골프계의 살아 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오랜만에 실력을 발휘했다. 그것도 이벤트 대회가 아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다. 소렌스탐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노나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버디 3개와 파 15개를 잡아내며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29명의 프로골퍼와 셀러브리티가 함께 경기를 펼친다. 일종의 '프로암' 형식의 대회. 프로골퍼들은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 반면 셀러브리티들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다. 파는 2점, 버디는 3점, 이글은 5점이다.
소렌스탐은 프로가 아닌 셀러브리티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하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전 프로야구 선수 데릭 로에게 패해 2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난 아직 골프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뒤 "하지만 프로골퍼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얘기는 아니다. 난 그저 내가 있는 자리에서 행복하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퍼팅이 잘됐고 리듬도 되찾았다"면서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좋은 샷도 많이 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느껴졌던 샷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소렌스탐은 '셀럽'으로 참가했지만 철저하게 준비했다. 특히 자신의 영원한 파트너사인 캘러웨이의 신제품 패러다임으로 무장했다. 소렌스탐은 "지난주 클럽을 받아 피팅을 했더니 이제는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며 "마지막 홀 9번 아이언샷은 오늘 가장 좋은 샷이었다"고 말했다.
셀럽 부문에서 소렌스탐이 선두로 나선 가운데 2위는 전 미국 프로테니스 선수인 마디 피시(37점)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강자다. 디펜딩 챔피언인 로가 3위에 올랐고,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전 메이저리거 존 스몰츠가 4위로 우승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전 우승을 위한 프로골퍼들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묘하게도 용품을 모두 테일러메이드로 바꾼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넬리 코르다(미국)가 1, 2위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선두로 나선 헨더슨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12승이나 올린 강자다. 작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기회를 잡았다. 헨더슨은 "많은 걸 바꿨다. 바꾼 클럽이 역할을 했다"면서 "코스 상태가 좋아서 많은 버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나이키와 의류 계약을 맺은 코르다도 테일러메이드 로고가 박힌 모자와 함께 용품도 모두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했다. 코르다는 "새 클럽으로 새 시즌을 맞았는데 모든 게 잘됐다. 클럽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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