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자본시장 외국인 투자 환경 확 바꿀것"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2023. 1. 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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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부총리, 다보스포럼서
한국경제 세일즈 나서
"한국은 위기 극복 모범국"
유로클리어 CEO와 만나
국채통합계좌 지원 요청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맨 오른쪽)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맨 왼쪽)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국인 투자에 친화적이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환경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한국의 위기 대응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주요 해외 투자기관과 만나 한국 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추 부총리는 엄혹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 경제 기초체력이 견고하다고 강조하며,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할 때 겪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외국인 주식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 외환시장 개장 연장, 외국인 외환거래 부담을 경감하는 신외환법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고령화에 대응해 외국 인력을 도입하고 노동·교육 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령화에 대응한 글로벌 보험사의 한국 내 상품·투자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작년 하반기 다소 불안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일본·중국 등 주변국 외환시장 움직임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해 "세계 9위 외환보유국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상수지는 250억달러 흑자이며 내년은 200억달러대 흑자가 예상된다. 한국이 과거 역경을 딛고 도약한 이력도 부각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위기 극복에 있어 특별한 DNA를 가지고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위기 극복의 모범 국가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같은 날 리브 모스트리 유로클리어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양자 면담도 진행했다. 유로클리어는 세계 최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로 지난해 12월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유로클리어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 편의성을 높이는 국채통합계좌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하면 금융감독원의 투자등록증 발부나 금융기관의 보관기관 선임 등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한국 국채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이 WGBI에 편입될 경우 많은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신속한 국채통합계좌 운영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모스트리 CEO는 "향후 글로벌 투자자가 유로클리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 차원에서 가장 최우선순위를 두고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며 "세부 기술적 사항을 완벽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이르면 3월, 늦어도 9월까지는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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