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삼각지역서 또 시위… 지하철 무정차 통과

고유찬 기자 2023. 1. 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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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측이 이날 오후 3시 10분쯤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도 탑승 시위를 했다.

20일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8시와 9시 각각 오이도역과 서울역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다 경찰과 한국철도공사 등에 제지됐다.

이날 오후 시위에 참석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2분쯤 휠체어에서 내려 상행선 승강장 4-3 구역의 문 사이에 몸을 집어 넣고 버티는 등 강경 시위를 했다. 경찰 20여명이 박 대표를 끌어내리려 했지만, 출입문을 양 손으로 잡고 닫히는 것을 막으며 버텼다. 이 때문에 30분 정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열차 안 시민들은 짜증난 표정으로 승강장 방향을 바라보거나 ‘그만하라’ ‘자기들 권리만 찾느냐’며 소리쳤다.

다른 전장연 관계자들도 2인 1조로 승강장 각 문마다 배치돼 열차가 들어올 때마다 탑승을 시도했다. 또다른 전장연 관계자 두 명도 박 대표 옆 승강장 문 사이에 몸을 끼웠다. 30분 정도 뒤인 오후 4시 21분쯤 출동한 구조대원이 박 대표와 관계자들을 끌어내면서 열차가 출발했다. 이후 삼각지역 방향으로 들어오는 열차들은 역에 무정차한 채 다음 역으로 출발했다. 5시 8분쯤부터는 삼각지역에 다시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전장연 측은 이후로도 경찰과 대치하며 농성을 이어가다 오후 6시 33분쯤 해산했다.

이날 경찰과 전장연 측의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현장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한 전장연 관계자는 박 대표를 설득하러 온 삼각지역장을 향해 “지금 사람이 누워있는데 지하철을 운행하겠다는 것이냐. 사람이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거냐”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오후 4시 58분쯤에는 한 전장연 관계자가 경찰의 채증에 반발하며 약 2분간 전동휠체어로 승강장을 이리저리 질주해 경찰과 스크린도어를 들이받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상행선 승강장 5-1 구역의 스크린도어가 일부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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