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플레 아직 높다" 라가르드 긴축유지 시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유럽 경제가 당초 우려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기대와 달리 긴축 기조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지난 몇 주간 (경제 관련) 뉴스가 무척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로존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작은 위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이런 위축을 완전히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라가르드 총재는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높다"며 "우리는 기존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예고한 대로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해 12월 9.2%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ECB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보다는 한참 높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2인자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에도 긴축 의지를 꺾지 않았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최근 완화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높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에 머물게 하려면 한동안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 날 "5%를 약간 웃도는 수치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이후에도 그 수준에서 (금리를)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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