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제 특수에 지갑 열렸다 식당 만석·놀이공원 장사진
연휴기간 이동인구 21억명
코로나 재확산 기로 전망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첫 춘제(春節·음력 설)를 맞은 중국은 춘제 연휴가 내수 시장 회복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제를 앞두고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나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외식, 쇼핑, 관광 등에서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중국이 21일부터 7일간 춘제 연휴에 돌입하면서 중국 전역의 식당, 쇼핑몰, 영화관 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모습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며 "춘제 소비 회복세가 예상을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후난성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류런쥔 씨는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새해 전날 식당의 모든 자리가 이미 예약됐다"며 "식당 수익이 과거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 상품시장에서 일하는 자오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가 모두 늘면서 재고가 거의 바닥이 났다"고 전했다.
고향 방문, 여행 등을 위한 이동 인구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춘제 기간 20억9500만명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1억8000만명보다 9억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테마파크 예약도 크게 늘면서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춘제 기간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상무부가 전날 발표한 통계에서도 중국 소비 회복 움직임이 포착된다. 쉬싱펑 상무부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소매, 외식, 지역 간 관광 등 소비 시나리오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새해 들어 이달 초 10일간 주요 소매 기업의 음식, 음료, 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춘제 연휴를 계기로 내수가 회복되면서 중국 경제가 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는 수출, 투자와 함께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3두 마차'로 꼽힌다. 하지만 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소비 관련 지표가 모두 급락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기 반등폭이 소비 회복 강도에 달려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정점을 지나 안정적 단계에 돌입했다는 게 중국 방역당국 측 설명이다. 방역 실무 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는 지난 19일 베이징의 한 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며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한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촉발됐던 의료체계의 혼란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얘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기업인 에어피니티는 춘제 연휴에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3만6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면서 의료시설 인프라스트럭처가 열악한 농촌 지역에서 의료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베이징/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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