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대장동, 유동규 아닌 李 지시라 들어"
"유동규, 李는 천재라고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대장동 사업'을 지시·설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장동 개발이 민간업자들과 유착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주도한 게 아니라는 취지의 증언이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정민용 전 성남도공 전략기획팀장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에서 공사가 확정 이익을 받아오는 부분은 이재명 시장이 설계하고 지시하셨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은 지시한 것이 자기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 대표에게) 지시받아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이 시장님이 천재 같지 않냐'는 식으로도 말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면서 정 전 팀장이 지난 16일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내게는 '천화동인 1호가 내 것'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그분이 뭘 잘 알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전화번호를 바꾼 김만배 씨(화천대유 대주주)의 전화번호를 수배했다는 복수의 진술이 나왔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날인 2021년 9월 28일 유 전 본부장이 정 전 팀장에게 '정진상이 김만배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있으니 알아보라'고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정 전 팀장에게 "유동규가 증인(정민용)에게 '정진상이 김만배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있으니 알아보라'고 했는데, 증인이 김만배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당신이 김만배에게)직접 전화를 걸면 안된다'고 말한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전 팀장은 "(유 전 본부장이 김씨의) 전화번호를 알아보라고 해서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에게 전화해 '정진상이 김만배의 전화번호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팀장이 김씨의 전화번호를 적어서 문자메시지로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9일 정 전 실장을 부정처사후수뢰 등 혐의로 기소하면서 그가 김씨와 통화하려 한 정황을 공소장에 적시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재판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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