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 설치해야”

“여야 배제된 특별조사위원회 꾸려 참사 원인 밝혀야”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2023 설맞이 집중 서명 기자회견'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독립적 진상조사 기구를 설치해 참사의 규명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20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국정조사처럼 여야가 정쟁으로 소용돌이치고 국민에게 피로감을 주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며 "더 이상 정부와 여당을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야가 배제된,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릴 것을 요청한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서 뭐가 문제인지, 어떤 점이 참사의 원인이 됐는지 밝혀 두 번 다시 슬프고 괴로운 참사가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유가족협의회는 "참사의 핵심 책임자인 '윗선'들은 국정조사 내내 형식적으로 사과한 뒤 정작 조사에서는 '책임이 없다', '몰랐다' 등의 말을 하며 회피하고 거짓말을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독립적으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정말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역을 비롯해 영등포역 등 전국 주요 역사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추모 행동에 동참해달라는 취지의 전단지 5000부를 귀성객들에 배포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유가족 및 시민단체 등은 이태원 참사 100일을 앞두고 오는 2월4일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추모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