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7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해제, 개인 자율방역 더 중요해졌다
정부가 설 연휴 이후인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2020년 10월 착용이 의무화된 지 27개월 만에 '마스크 없는 일상'을 누리게 된 것이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위중증·사망자 발생이 감소하고, 의료대응 역량이 안정적이어서 마스크 해제 이후 확진자가 다소 증가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다만 정부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약국,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발표된 20일은 마침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어두웠던 팬데믹 터널을 지나 마스크 없이 일상에 복귀하게 된 것은 모두에게 반갑고도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 위협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발 재유행 가능성과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XBB.1.5' 같은 새로운 변이 출현 등 위험은 상존한다. 고령층의 동절기 추가 접종이 34.5%로 목표치(50%)보다 낮은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반복된 접종 피로감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인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전면 해제되고 나면 코로나 관련 방역 조치는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만 남게 된다. 국회에서 이미 자가 격리 의무를 3일로 줄이자는 의견이 나온 만큼 단축 논의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자율방역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에도 많은 이들이 바깥에서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국민의 방역 의식은 이미 높다. 그래도 방심하다 자칫 재감염 확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일상 속 감염 차단을 위한 손 씻기, 환기, 소독과 고위험군과의 접촉 최소화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완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자율방역 정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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