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면 더 괴물"…월드컵은 조유민을 '채찍질'하게 해[촌부리 SS현장]

강예진 2023. 1. 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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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이 태국 촌부리서 본지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촌부리(태국)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촌부리(태국)=강예진기자] 큰 무대를 경험한 후 시야가 넓어졌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 역시 커졌다. 지난시즌 첫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1부로 올려놓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얻은 원동력을 바탕으로 전진하고자 하는 대전 하나시티즌 조유민(26)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다.

조유민에게 지난해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2 카타르월드컵에 승선, 팀 승격, 그리고 든든한 편이 생겼기 때문이다. 본지와 촌부리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는 좋았던 일들밖에 없었다. 그 좋은 기억들이 올해,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더 큰 동기부여,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를 위해 더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첫 주장으로 이룬 첫 승격이었다. 지난해 승격에 더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다. 조유민은 “수원FC에서 부주장으로 승격을 해봤고, 대전에 오자마자 주장으로 승격했다. 수원FC에서 승격할 때도 너무 좋았는데, 대전에서의 승격은 또 다른 의미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부담이 컸는데, 이겨냈고,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친정팀을 만난다. 2018년 수원FC에서 프로 첫발을 디뎠던 조유민은 “내가 좋아하는 형들이 아직 그 팀에 계신다. 김도균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수원FC를 떠날 때 승격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 (수원FC와 경기할 때) 페널티킥 기회가 생기면 나에게 양보해달라고도 했다”라며 웃었다.

1부를 준비하는 비시즌의 감정은 여러가지다. 조유민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플레이오프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김천 상무를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준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리그는 또 다르다. 수많은 경기와 긴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된다. 승격과 동시에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월드컵 후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 조유민은 “정말 깨달은 게 많다고 하는 말이 딱인 것 같다. 월드컵 전에도 잘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녀오고 나서는 생각하는 범위나, 목표가 훨씬 더 커지고 시야도 넓어졌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보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큰 꿈을 꿔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갑내기 김민재(나폴리)와 함께했다. 조유민은 “민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앙 수비수다. 동갑이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롤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같이 훈련해보면 정말 다르다. 말도 안 되게 잘한다. 실제로 보면 더 괴물이다”라고 웃으며 “옆에서 쏙쏙 빼먹으려고 했다. 이탈리아와 터키에서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무대서 경험하고픈 욕심도 생겼다. 조유민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더 큰 무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런 경쟁 속에서, 그 템포에 적응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 있는 좋은 팀들에 가고 싶고, 기회를 제가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과 혼인신고를 마쳤다. 조유민은 “(아내가) 모자람 없이, 넘치게 잘해준다. 내가 힘들어할 때는 너무 잘 케어해주고,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동기부여가 크다. 1부에서 다시금 증명해야 한다. 조유민은 “스스로 더 채찍질하고,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월드컵 때 깨닫고, 느낀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천하고, 그 목표들을 이뤄나갈 수 있게,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발전하고, 성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베스트11에 드는 게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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