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잡은 김기현, 나경원·안철수 연대설… 與 당권경쟁 변수는?
나경원 전 의원이 설 연휴가 끝나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나 전 의원이 출마를 단행할 경우 여당 당권 경쟁구도는 김기현 의원, 나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의 '3강 체제'로 굳어질 전망이다. 김 의원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이번 전당대회부터 도입되는 결선 변수가 존재한다.
나 전 의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나 전 대표는 여전히 전의에 불타 있다"며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설 연휴가 지난 뒤 보수정당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나 전 의원 출마 시점에 "설 연휴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 귀국하시면 그 이후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라며 "당의 가치나 당을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또 차기 재집권까지 초석을 깔 수 있는 그런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대통령 본의' 발언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공개 일정을 자제한 채 잠행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측근들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실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당초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1일에 출마 선언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으나 나 전 의원 측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용산구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간 저의 지난 정치 여정에 관해 좀 생각해보고 뒤돌아보고 있다. 생각을 곧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 출마가 임박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은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안 의원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가 지원하는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며 기세를 잡았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출마 고심이 길어지고 발언 논란이 벌어지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며 김 의원과 격차가 벌어졌다. 안 의원은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에 비해 지지율은 낮지만 가상 1대1 대결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3강 체제에서 최대 변수는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의 연대가 성사되느냐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는 과반 득표 후보자가 없을 경우 득표율 1·2위가 재대결을 펼치는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2·3위 후보가 연대해 결선에서 1위 후보를 제칠 수도 있다. 별도 후보 단일화 협상 없이 예선 결과로 자연스러운 연대가 가능하다.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모두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며 결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예선에서는 개인 대 개인의 연대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수도권 필승론 등 이런 가치나 방향에 대한 연대는 가능하다"며 "결선에서 누구든 승자를 밀어주자 이런 조건부 연대나 이합집산이 굉장히 활발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안 의원 대 나 전 대표의 직접적 교감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전날 선거캠프 출정식에서 나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수도권 선거 경험이 있고 민심을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는 뜻에서 저나 윤상현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의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는 "나 의원의 실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다수의 힘으로 억누르는 모습을 보이면 일반 국민들은 마음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현재 당내에 공천에 대한 공포 분위기 때문에 함부로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실제로 있다. 이런 분위기는 김기현 의원이 만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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