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덜 타는 보험·통신株 고공행진
현대해상·DB손보 주가 탄력
실적 시즌 본격 개막을 앞두고 통신·보험 등 경기 부침에 따른 영향이 작은 방어주가 선전하고 있다. 기업들이 작년 4분기에 '어닝 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작은 방어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까지 0.24% 내렸다. 연초 이어가던 토끼랠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같은 기간 KRX보험 지수는 4.99% 상승했다. KRX필수소비재(2.47%)와 코스피 통신업(4.25%) 지수 등 방어주 성격인 업종들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간 매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횟수는 18번에 달했다. 올해도 원화값 상승으로 수출 환경이 어려워진 데다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제조업 기업들의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통신사들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합산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기준으로 7124억원이다. KT가 임금 지급으로 일회성 비용이 1500억원가량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전년 수준(8301억원) 대비 성장한 규모다.
LG유플러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고, SK텔레콤(2949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31.5% 증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손해보험사 주가가 이번주 들어 19일까지 현대해상(8.95%), DB손해보험(7.81%), 메리츠화재(7.25%)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손 보험금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위험 손해율이 6.5%포인트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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