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진주 “‘영웅’은 잘난 자식, 사람들이 왜 몰라줄까 싶어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3. 1. 2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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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통 받으면서 작품을 하는 편이에요. 칭찬을 해주셔도 고통 받고 혼내면 더 고통받고.(웃음) 즐기면서 할 것 같은 이미지라고들 하는데 모든 작품을 고통 받으면서 하는 것 같아요. 답이 없기 때문에."

박진주는 "제안을 받고 꿈인가 했다. 윤제균 감독님은 나에게 정말 큰 감독님인데 나라는 배우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는데 캐릭터 이름까지 '진주'라는 얘길 듣고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너무 놀라고 감사하고 어벙벙해서"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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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들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조력자 ‘마진주’ 역을 연기한 박진주. 사진 ㅣCJ ENM
“저는 고통 받으면서 작품을 하는 편이에요. 칭찬을 해주셔도 고통 받고 혼내면 더 고통받고.(웃음) 즐기면서 할 것 같은 이미지라고들 하는데 모든 작품을 고통 받으면서 하는 것 같아요. 답이 없기 때문에.”

배우 박진주는 말괄량이 이미지와 달리 진중했다. 작품을 만나면 더옥 그렇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은 자신의 출연작 중 최애 작품으로 손꼽는다. “출연 안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작품이었다”는 그는 “스토리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만든 뮤지컬 영화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정성화 김고은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좌석처럼 끌렸다고 한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박진주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마진주’가 죽는 순간을 꼽았다. 사진 ㅣ CJ ENM
박진주는 독립군들을 살뜰하게 보살피는 조력자 ‘마진주’ 역을 맡아 활력 넘치는 매력부터 깊은 감정 연기까지 섬세하게 소화했다. 조우진과 남매로 호흡을 맞췄고, 이현우와 풋풋하면서도 절절한 러브라인을 보여줬다.

박진주는 “제안을 받고 꿈인가 했다. 윤제균 감독님은 나에게 정말 큰 감독님인데 나라는 배우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는데 캐릭터 이름까지 ‘진주’라는 얘길 듣고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너무 놀라고 감사하고 어벙벙해서”라고 돌아봤다.

촬영을 하면서는 “‘대작인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올인했다. 웃기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부담감도 느꼈다. “슬픈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붕 뜨거나 재밌게 할 수는 없었다”며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다.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마진주’가 죽는 순간을 꼽았다.

“이번에는 둘 다 진짜 같았죠. 유동하(이현우)와 있으면 나까지 맑아지고 서로 진짜 첫사랑 같아서… 죽는 신을 찍을 때 진짜 많이 슬펐어요. 아침부터 내내 슬펐죠. 그날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그랬는데 현우 오빠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신을 찍으면서 서로를 보내줘야 했는데 그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박진주는 ‘영웅’의 주인공 정성화의 오랜 팬이었다. “정말 젠틀하시고 ‘악’이 전혀 없는 분”이라며 “얼마나 큰 무게감으로 안중근 역을 소화하셨을지 내가 짓눌릴 정도로 압박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현장에서 정말 몰입해서 촬영하셨어요. 같이 빨려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니 그 곳에 안중근 선생님이 계시더라고요. 모든 감각을 세워서 제대로 해야한다는 경각심을 느낄 만큼 아우라가 대단했어요. 많은 단련을 시키면서 만드신 것 같아 더 와 닿았어요.”

‘영웅’ 배우들은 설 연휴 무대인사에 나선다. 공식 홍보 활동이 끝난 상태이지만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관객분들과 더 만나고 싶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비록 하루지만 많은 분들과 뵙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들 ‘영웅’에 너무 진심이세요. 많은 분들이 자식 같다고 표현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어요. 내 자식이 너무 잘났는데 다른 사람들이 왜 몰라주는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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