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진주 “‘영웅’은 잘난 자식, 사람들이 왜 몰라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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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통 받으면서 작품을 하는 편이에요. 칭찬을 해주셔도 고통 받고 혼내면 더 고통받고.(웃음) 즐기면서 할 것 같은 이미지라고들 하는데 모든 작품을 고통 받으면서 하는 것 같아요. 답이 없기 때문에."
박진주는 "제안을 받고 꿈인가 했다. 윤제균 감독님은 나에게 정말 큰 감독님인데 나라는 배우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는데 캐릭터 이름까지 '진주'라는 얘길 듣고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너무 놀라고 감사하고 어벙벙해서"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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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진주는 말괄량이 이미지와 달리 진중했다. 작품을 만나면 더옥 그렇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은 자신의 출연작 중 최애 작품으로 손꼽는다. “출연 안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작품이었다”는 그는 “스토리도,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만든 뮤지컬 영화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정성화 김고은 등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좌석처럼 끌렸다고 한다.
동명의 창작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박진주는 “제안을 받고 꿈인가 했다. 윤제균 감독님은 나에게 정말 큰 감독님인데 나라는 배우를 알고 계신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는데 캐릭터 이름까지 ‘진주’라는 얘길 듣고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너무 놀라고 감사하고 어벙벙해서”라고 돌아봤다.
촬영을 하면서는 “‘대작인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올인했다. 웃기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기에 부담감도 느꼈다. “슬픈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붕 뜨거나 재밌게 할 수는 없었다”며 “밸런스를 맞추는 게 어려웠다.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마진주’가 죽는 순간을 꼽았다.
“이번에는 둘 다 진짜 같았죠. 유동하(이현우)와 있으면 나까지 맑아지고 서로 진짜 첫사랑 같아서… 죽는 신을 찍을 때 진짜 많이 슬펐어요. 아침부터 내내 슬펐죠. 그날 아침부터 밥도 안 먹고 그랬는데 현우 오빠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신을 찍으면서 서로를 보내줘야 했는데 그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박진주는 ‘영웅’의 주인공 정성화의 오랜 팬이었다. “정말 젠틀하시고 ‘악’이 전혀 없는 분”이라며 “얼마나 큰 무게감으로 안중근 역을 소화하셨을지 내가 짓눌릴 정도로 압박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현장에서 정말 몰입해서 촬영하셨어요. 같이 빨려 들어갈 정도였으니까요.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니 그 곳에 안중근 선생님이 계시더라고요. 모든 감각을 세워서 제대로 해야한다는 경각심을 느낄 만큼 아우라가 대단했어요. 많은 단련을 시키면서 만드신 것 같아 더 와 닿았어요.”
‘영웅’ 배우들은 설 연휴 무대인사에 나선다. 공식 홍보 활동이 끝난 상태이지만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관객분들과 더 만나고 싶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며 “비록 하루지만 많은 분들과 뵙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다들 ‘영웅’에 너무 진심이세요. 많은 분들이 자식 같다고 표현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겠어요. 내 자식이 너무 잘났는데 다른 사람들이 왜 몰라주는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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