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탄소배출국 中, 환경백서 발간… “친환경 발전 기적 창조”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환경 백서를 통해 자국 환경 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은 최근 ‘신시대 중국의 녹색 발전’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중국의 환경 및 산업정책, 세계 지속가능한발전 기여, 현재 중국의 환경 개선 상황, 국제사회의 역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백서는 “녹수청산이 금산은산(錄水靑山金山銀山·맑은 물과 푸른 산이 귀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생태 우선, 녹색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며 “경제·사회 발전의 전면적인 친환경 전환을 촉진하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현대화를 건설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기적과 친환경 발전의 기적을 창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녹색은 신시대 중국의 선명한 바탕색이 됐고, 친환경 발전은 중국식 현대화의 뚜렷한 특징이 됐다”며 “중국의 친환경 발전은 전 세계 친환경의 판도를 확대해 중국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를 행복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백서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중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기후 문제라는 세계적 책임에서 물러서지 않고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중국 측 주장과 달리 중국은 석탄 의존도가 높아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 꼽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석탄 생산량은 40억9000만 톤(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작년 11월 중국의 석탄 사용량이 전 세계 나머지 나라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며, 중국이 석탄 채굴과 화력발전소 건설을 가속해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이 6%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의 탄소 중립 실현 목표인 ‘쌍탄(雙炭)’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쌍탄은 2030년 탄소 배출 최고치를 찍고, 2060년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로드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