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뛴 총수들 '세일즈 외교', '엑스포 홍보' 모두 빛났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총수들 글로벌 CEO와 협력 방안 모색
정부와 원팀 이룬 대기업, 부산엑스포 적극 홍보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정부와 '경제사절단'으로 원팀을 이룬 대기업과 각 그룹 총수들의 '세일즈 외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기업 총수들은 '세일즈 외교' 외에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기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먼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를 이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8일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서 열린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한국의 밤)' 행사를 주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 회장은 다보스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밀로 주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부산엑스포의 의미를 설명하며 유치 지원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이후에도 파리로 건너가 20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시내 한 식당에서 프랑스 파리 주재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대사 등 10여 명을 초청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UAE 순방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특유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UAE 해외 최다 투자 유치'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2019년 2월 당시 왕세제였던 무함마드 대통령을 만나 같은 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직접 안내하며 5G·차세대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취임 후 첫 글로벌 현장경영 행선지 역시 UAE로 낙점, 아부다비 알 다프라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살폈다.
이번 UAE 방문에서도 이재용 회장은 원전과 플랜트 외에도 ICT 분야에서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에서도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다.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 행사에서 이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퀄컴·IBM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을 직접 소개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이 회장은 '한국의 밤'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언론사) 카메라가 다 캐논만 있다. (기자들에게) 물어봤더니 동영상이 안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콘셉트카를 부산엑스포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의 밤' 행사장에 '부산엑스포' 로고가 부착된 투명 유리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를 전시했다.
해당 전시 차량은 주요 인사들과 행사장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2030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알리고 한국 자동차의 비전도 전달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다보스포럼 기간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GV70 전동화 모델 4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5대 등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했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이후 취재진에 "최고경영자(CEO) 오찬에서 글로벌 기업분들과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눴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러웠다"며 "경제에 관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좀 깊은 얘기가 많이 있었고, 상당히 성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2010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빠짐없이 WEF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AES의 안드레스 글루스키 CEO,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선박 700척을 운영하는 글로벌 선사인 일본 MOL의 CEO 타케시 하시모토, 이탈리아 최대 전력회사인 에넬의 CEO 프란체스코 스타라체, 토탈에너지스의 CEO 빠뜨릭 뿌요네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와 재계가 '민관의 노력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원팀을 이뤘다"며 "'세일즈 외교' 외에도 UAE에 이어 다보스포럼에서도 글로벌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세계박람회를 오는 2030년 부산에서 유치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가 적극적이고 열띤 홍보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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