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도, 헨더슨도, 고진영도 ··· 글로벌시장서 몸값 높아진 女골퍼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헨더슨은 5언더파 67타를 쳤고 코다는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코다, 헨더슨과 계약을 맺은 것은 여자골프의 인기가 높아진 것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한 외신은 “그동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집중해온 테일러메이드가 여자골프 선수들과 계약을 맺는 최근의 움직임은 눈에 띄는 변화”라면서 “이는 테일러메이드가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추면서 PGA 투어에 접근했던 방식으로 여자 골프에도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헨더슨의 경우 48인치 짜리 드라이버를 쓰다가 골프 규칙 변화로 46인치 이상 클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거리가 줄어 들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써왔던 핑과 이별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나이키와 코다 간 거액의 계약은 최근 몇년 간 높아진 여자골프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코다는 나이키 골프와 다년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나이키가 2005년 ‘천재 소녀’ 미셸 위와 4년간 2000만 달러에 계약을 한 이래 여자골프 선수와 맺은 가장 큰 거래로 알려지고 있다. 코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 나이키 골프의류와 골프화를 신고 코스를 밟고 있다.
글로벌 골프용품 회사들이 여자골프 선수에 눈을 놀리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마땅히 계약을 맺을 남자골프 선수가 적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리브 골프 시리즈로 무대를 옮긴 남자골프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이 마케팅 효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위험성까지 따른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른바 ‘ LIV리스크’ 생긴 것이다. 실제로 필 미컬슨, 더스틴 존슨 등 리브로 떠난 톱골퍼들과 계약을 해지한 기업들도 꽤 있다.
코다가 나이키,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을 하면서 6년 동행을 했던 한화그룹과는 이별하게 됐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세계여자골프의 흐름을 미리 읽고 싼 금액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던 한화그룹의 안목이 새삼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 큐셀은 2017년 LPGA 신인이었던 코다의 가능성을 내다 보고, 4년 계약을 맺어 후원했고, 2021년 초 재계약을 하면서 2년간 더 함께 했다.
하나금융그룹도 한화그룹 이상으로 글로벌 여자골프 마케팅 시장에 미리 뛰어 들어 성공한 케이스다. 현재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하나금융그룹 소속 선수이고, 세계랭킹 3위 호주동포 이민지 역시 하나금융그룹이 메인 후원하는 선수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세계랭킹 4위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서브 후원을 하고 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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