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키 “내 카페, 청담동 술자리 낙인… 더탐사 영상 지워라”

김정환 기자 2023. 1. 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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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가처분 신청...“더탐사에 아무리 설명해도 들어주지 않아”
작년 10월 24일 더 탐사가 유튜브로 방송한 청담동 술자리 보도. 더탐사 보도는 허위로 밝혀졌다./더탐사 유튜브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제기한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가 벌어진 장소로 지목한 음악 카페의 사장이 더탐사 영상을 지워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 논현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가수 이미키(예명)씨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 게시물 삭제 및 게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20일 밝혔다.

더탐사는 작년 10월 첼리스트 A씨가 말한 녹음 파일을 유튜브 채널에 틀면서 “작년 7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변호사들이 술자리를 가졌다.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이 녹음 파일을 틀었다.

더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장소로 이미키씨가 운영하는 카페를 지목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 말을 녹음한)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그 내용(김 의원, 더탐사가 제기한 의혹)은 다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하는 등 더탐사가 의혹 제기를 한 술자리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키씨 측 대리인 지음 법률사무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더탐사는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청담동 게이트의 장소로 이미키 소유의 논현동 뮤직카페를 지목하는 방송을 여러 차례 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이미키는 청담동 게이트의 장소 제공자, 협력자로 계속 지목되며 인적 사항, 경력 사항이 유포되고 모욕적인 댓글 공격을 받는 등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으며, 더 탐사 외 다수의 유튜버들이 카페 앞에서 상주하며 방송을 하는 등 사생활 침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미키씨 측은 “이미키씨는 자신의 영업소가 청담동 게이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한 존중으로서 더탐사 측에 형사 고소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대리인을 통해 보도 내용이 허위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조속한 삭제 및 정정만을 요청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탐사는 지난 단정적인 보도들을 전혀 삭제하지 않고 있는 바 이에 이미키씨는 더 이상의 금전적, 정신적 피해 등을 견딜 수 없어 최소한의 방어 조치로서 더탐사를 상대로 허위 게시물 삭제 및 게재 중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고 했다.

또 “더탐사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며, 가짜뉴스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추가적인 모욕 또는 명예 훼손을 하는 유튜브 동영상 또는 댓글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키씨 측은 이미키씨가 직접 밝힌 입장문도 함께 냈다. 이미키씨는 “말도 안 되는 더탐사 보도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망가졌다. 제가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과 음악을 함께 나누던 곳은 어느새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 수십명과 부적절한 회동을 한 장소로 둔갑되었고, 저는 부적절한 회동의 장소를 제공하고도 진실을 감추는 아주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참기 어려운 폭력 앞에 충격을 받고 링거를 맞기도 하는 등 감내하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제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또 설명해도 더탐사에서는 들어주지 않고 있다. 고객분들을 위해서라도 조용하고 원만하게 해결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의 피해를 견딜 수 없어 이렇게 법의 힘을 빌리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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