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 사줄게” 노숙인 데려가 계산 직전 도망…日서 논란된 영상

김자아 기자 2023. 1. 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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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옷을 입은 여성이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노인에게 "음식을 사주겠다"고 마트에 데려간 뒤 계산 직전 도망가는 모습(왼쪽). 이후 노인은 고른 물건을 다시 자리에 돌려놓으러 갔다. /트위터

일본 온라인상에 노숙인을 대상으로 한 장난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한 일본인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노숙인을 괴롭히는 젊은이가 나타났다. 먹을 것을 사주겠다며 편의점에 데려가 계산 직전에 두고 간다”며 영상 한 편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한 젊은 여성이 마트 계산대 앞에서 한 노인을 두고 떠난다. 여성은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고 있고 계산대 앞에 남겨진 노인은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이 밖에도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젊은 청년들이 잠을 자는 노숙인을 일부러 깨우거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노숙인에게 밀크티 등 당분이 높은 음식을 건네는 등 노숙인을 괴롭히는 영상이 다수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가정교육을 잘 못받았나” “얼굴 다 팔려서 나중에 결혼할 때 후회할 것” “이런 짓궂은 장난이 사라져야 한다” 등 해당 영상의 내용을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호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부 노숙인들 때문에 이 같은 영상이 제작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숙인들이 음식을 당연하게 요구하는가 하면 도움을 준 사람이 음식 값을 계산한 뒤 거스름돈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노숙인이 자신의 음식 값을 계산해준 젊은이들에게 거스름돈을 요구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옹호 의견에도 네티즌들은 “그렇다고 노숙인을 괴롭히는 걸 용인할 순 없다” “문제가 생겼으면 당사자들끼리 해결할 일” 등의 비판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온라인상에는 이 영상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에 대한 신상이 떠돌기도 했다. 현재 이 여성은 운영하던 소셜미디어 계정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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