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사칭 보이스피싱범' 70대 노인 기지로 덜미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왼쪽 첫 번째)이 보이스피싱 피의자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 A씨(70대·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고양=뉴스1) 양희문 기자 = ‘자녀 사칭 보이스피싱범’이 다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70대 노인에게 발각돼 경찰에 붙잡혔다.

A씨(70대)는 지난 4일 경의중앙선 서울방향 전철 안에서 남성 B씨가 휴대폰 수십여대를 돌려보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내려야 하는 역이 지났음에도 경찰이 올 때까지 B씨를 주시했고, B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고양시 화정역에서 체포됐다.

B씨의 가방 안에서 33대의 스마트폰이 발견됐으며, B씨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녀 사칭 문자를 보내며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또 휴대폰 위치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철을 이용하며 문자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B씨를 입건하고, 피의자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A씨에게 표창과 검거 보상금을 수여했다.

이문수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적극적 신고로 범인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A씨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이 신뢰하는 안심공동체 구현을 위해 맞춤형 치안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