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美FDA 임상 계획 승인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3. 1. 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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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독립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에서 마이크로옴 면역항암치료제 임상 계획을 승인 받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게 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치료제 CJRB-101의 1상/2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임상 계획 신청을 낸 지 1개월 만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르게 FDA 임상 승인이 나면서 신약 연구개발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활용한다. 예컨대,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혈당 수치 조절과 뇌신경 전달물질 생성에 도움을 준다.

이번에 임상 계획 승인을 얻은 CJRB-101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면역항암 타깃 신약후보물질로, CJ제일제당이 구축해온 균주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면역학적 검토를 통해 개발됐다. 임상은 진행성 또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 편평세포암종, 흑색종 등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CJRB-101의 안전성 및 예비적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1?2상 연구로 진행된다. 미국과 한국의 다수 임상시험 기관에서 실시하며 1상에서 최대 46명, 2상에서 최대 12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면역관문억제제(인체 내 면역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물질)인 펨브롤리주맙과 CJRB-101의 병용 투약 시 내약성 및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게 된다.

CJRB-101의 핵심 타깃 질환인 폐암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은 암종 중 하나로, 폐암 면역항암제는 전체 시장에서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기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20~30%)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CJ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치료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성장엔진인 ‘Wellness’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월 공식 출범했다. 2021년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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