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경매시장 24년간 1830배 성장...이우환·박서보·김환기·이배 강세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3. 1. 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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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IMF(1998)~ COVID(2022)까지 분석
국내 26개 경매사 조사...24년간 낙찰총액 100순위 공개

1998~2022 연도별 낙찰총액 변동추이 그래프.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지난 2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830배 성장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IMF(1998)시기에서 코로나19(2022)시대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추이를 분석한 결과로 전체 낙찰총액은 약 2조 535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품 작품은 30만4846점, 낙찰 작품 19만4044점이다.

지난 24년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1998년 약1.8억 원을 시작점으로 살펴볼 때, 고점은 2007년 약1859억 원, 2018년 약 2130억 원, 2021년 약3257억 원의 변동 추이를 보였다. 반면 저점은 2009년 약 659억 원, 2013년 약 724억 원, 2020년 약 1163억 원, 2022년 약 2361억 원 등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종합적으로 본다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일정 주기별 성장세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경매시장의 성장세를 급제동시킨 대표적인 3대 외부요인은 ①2008 리먼브라더스 사태, ②2019 COVID19 발발, ③2022 기준금리 인상 등이 꼽혔다.

경매가 처음 시작된 1998년 낙찰총액 1억8300만원을 시작점으로 보면, 10년 후인 2007년과 2008년 사이 유사 이래 가장 큰 폭인 10배 이상 급성장했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에 침체기를 지속하던 중 2015년 국제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단색화 열풍에 힘입어 다시 전년도 대비 2배의 반등세를 보였다.

경매시장은 전 세계를 강타한 2019년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2021년 4월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평생 모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공공기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이 호재로 작용했다.

불황을 맞았던 이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미술품 유통소비에 대한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와 수요층의 확대와 잠재고객 증가 등이 꼽혔다.

이우환 1988~2022 연도별 낙찰총액 *재판매 및 DB 금지

낙찰총액 기준 100순위 작가군 선호도 변화...작고 작가→젊은 작가 급부상

1998년부터 2022년까지 낙찰총액 기준 100순위 작가를 비교해 보면 수요층의 변화에 따른 작가군 선호도 역시 크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대 이전까진 작고작가나 일부 인기작가 중심의 전형적인 블루칩작가들이 낙찰총액 상위 순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새롭게 국내외 생존작가나 특정 젊은 작가들이 대거 중상위층으로 진입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2022년 기준 낙찰총액 100순위를 분석해보면, 국내외 작가 포함해 작고작가는 36명, 생존작가 64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생존 작가 중에서도 국내 작가(35명)가 해외(29명)보다 많았다.

40대 이하(81년 이후 출생)의 젊은 작가들이 전체의 11%를 차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1명 중 국내 작가 6명(김선우·장마리아·콰야·청신·진영·니키), 해외 5명(아야코 록카쿠·샤라 휴즈·조르디 커윅·아담 핸들러·미스터 두들)이다.

미술시장에서 젊은 작가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것은 MZ세대와 인플루언서들이 신흥 소비 계층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젊은 작가 중 1억대에 낙찰되며 주목받은 우국원(1976년생)으로 시작된 젊은작가 열풍은 단색화 이후 포스트 단색화 작가를 발굴한다는 면에서 중진작가 김현식(1965년생), 신예 작가 김수수(1993년생) 등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작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박서보 1988~2022 연도별 낙찰총액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배 1988~2022 연도별 낙찰총액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 범위는 국내에서 운영되어온 26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토탈아트옥션, 꼬모옥션, 대구MBC 옥션M, 디오리지날옥션, 롯데에비뉴엘옥션, 매일옥션, 명인옥션, 썬옥션, 아트마켓옥션, 에이티옥션, 에이치옥션, 오픈옥션, 옥션단, 옥션별, 옥션아트뱅크, 인사고, 코리아아트옥션, 한국미술품경매)의 낙찰 결과를 연도별로 종합해 정리한 것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낙찰총액은 근현대·고미술·고서화·도자기·공예·피규어·와인·명품 등 경매 항목 전체가 포함된 수치다. 낙찰총액 작가별 100순위에는 회화·입체·판화·아트상품 등 전 장르를 포함했다. 이는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 현황을 1998년부터 2022년까지 전수조사했다.

2022 낙찰총액 100순위 작가 현황.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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